"경북·대구 죽느냐 사느냐 달려"…행정력 총동원 이전 후보지 의성·군위 설득 나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교착상태에 빠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이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선 가운데 경북도가 강한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도청에서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이겨 온 통합신공항이 주민투표까지 마쳤지만 유치신청이 되지 않아 사업 무산까지 우려되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며 “지금은 전시상황과 같고, 경북대구가 죽느냐 사느냐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달려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지사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총력전을 펼쳐서라도 반드시 통합신공항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달 3일 선정위원회 전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군위·의성이 합의할 수 있도록 해 사업 추진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통합신공항은 사업 주체인 국방부가 주민투표에서 이긴 공동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를 최종 부지로 사실상 결정하며, 우보는 최종 부지로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군위는 여전히 단독후보지(우보)만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오는 26일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와 7월 3일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군위가 신청한 단독후보지(우보)는 ‘부적격’, 공동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는 의성만 신청하고 군위의 신청이 없어 ‘부적합’돼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개최까지 10일 정도 남은 점을 감안해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민심을 결집해 전방위적인 양 군의 설득 작업에 들어가 합의를 이끌어낸 후 군위군이‘소보’를 유치 신청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포스트 신공항 군위의성 공동 발전상 제시로 양 군의 합의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주 국방부, 대구시와 논의해 중재안을 마련해 양 군에 전달한 상태이다.

중재안에는 민항터미널 및 부대시설, 군 영외관사 2500가구, 항공클러스터 군위의성 각 100만평, 공항IC 및 공항진입도로 신설, 군위 동서관통도로, 시도 공무원연수시설 등이 포함됐다.

수십조 원이 투입될 예정인 공항건설과는 별도의 인센티브도 함께 제시해 상생발전하고 더 나아가 대구경북이 통합발전할 기회임을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군위와 의성군의 입장을 들어보고 난 뒤 최종적으로 양 군의 수용할 안을 조율하고, 대승적 결단을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의성 입장에서는 이번 중재안이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의성의 발전을 위해 의성과 함께 발전 방안에 대해 더욱 노력 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방안을 추가적으로 고민해서 강구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양 군의 설득 작업도 병행한다. 선정위원회 개최 전까지 매일 실국과장 등 간부공무원, 출자출연기관장, 도 소속기관단체, 지역 연고가 있는 직원들까지 모두 나서 전방위적인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양 군의 오피니언리더, 관련 지인, 주민을 대상으로 해 공동후보지에 대한 지역 여론을 만들어 양 군의 합의를 이끌 계획이다.

이 지사는 범시도민 차원의 동참도 간곡히 호소했다. 도내 300여개 기관·단체에 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한 협조 서한문을 통해, ‘양 군이 대승적 차원에서 반드시 합일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성원해 주고, 지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희망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양 군에 전달될 수 있도록 각 기관단체에서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시장군수협의회에서 지난 7일 결의문을 통해, 국방부의 조속한 이전부지 선정과 군위ㆍ의성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며, 범도민 차원에서 다함께 노력하기로 밝힌바 있다.

이 지사는 “이제 선택은 공동발전이냐 사업 무산이냐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후 지역경제를 회복하는 뉴딜사업이며, 경북대구 도약의 유일하고도 마지막 기회인 통합신공항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양 군의 대승적 판단과 시도민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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