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 물 공유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의 공범 안승진(25)의 얼굴이 23일 공개됐다.

아동 성 착취 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 15일 구속된 안 씨는 앞서 22일 공개된 사진과는 달리 다소 왜소한 체격에 안경을 쓰고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안 씨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한 뒤 ‘2012년도 만12세 여학생에 대한 성폭행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고 답했다.

이어 금전이 목적이 아닌 범행 동기에 대한 질문에는 “저의 음란물 중독으로 인한 것”이라며 말을 흐렸고 ‘갓갓’과 연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성적 호기심으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안 씨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1년간 SNS를 통해 아동·청소년 10여 명의 신체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하는 등 성 착취 물을 제작한 혐의다.

또 2015년 4월에는 SNS로 알게 된 피해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아동 성 착취 물 1000여 개를 유포하고 관련 성 착취 물 9200여 개를 소지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문형욱을 수사하던 중 안승진이 ‘n번방’ 성 착취 물을 유포하고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을 포착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안승진의 범행수법과 피해 정도, 증거관계 국민의 알 권리 등의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과 가족 등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에 대해 검토한 뒤 지난 22일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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