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대학, '뇌 감각을 깨우는 맨발 걷기'주제 강연

권택환 대구교대 특수교육과 교수가 24일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열린 2.28대학 강좌에서 ‘뇌 감각을 깨우는 맨발 걷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맨발로 흙 위를 걷는 것이 뇌는 물론 신체 모든 부위를 건강하게 만드는 특효약이다”

권택환 대구교대 특수교육과 교수가 ‘뇌 감각을 깨우는 맨발 걷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번 강의는 24일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열렸으며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2·28대학 강좌 중 하나로 진행됐다.

권 교수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인간 고유의 능력이 감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대인관계 문제, 학업 스트레스, 학업·취업에 대한 회피 심리 등이 능력을 감퇴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단적으로 자폐 인구가 2009년 4647명이었지만 2018년 1만985명으로 크게 늘었다.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포함하면 뇌와 관련된 문제가 급증하는 추세다.

재미있는 것은 아프리카의 경우 자폐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소개, 이들의 생활이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를 똑똑하게 만드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존 레이티 하버드 정신의학과 교수의 뇌 1.4㎏의 사용법을 소개하며 해법을 내놨다.

한 연구에서 운동기반 교육을 통해 뇌를 발달시킬 수 있으며 0교시 체육 수업 이후 학업성취가 2배 오르고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매일 40분 이상 운동 할 경우 뇌 자극, 집중력, 성취욕, 창의성이 증가한다.

행동과 방어 체력도 좋아지는 만큼 하루에 한 시간씩 아이들도 같이 걸으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성인병 등 각종 병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체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역행, 운동시간을 주지 않아 뇌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구체적으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지난 2017년 조사한 결과 고1의 46%, 고2의 52%가 땀이 나는 운동을 주 1시간 이하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2의 23%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학업능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할수록 건강한 신체에 대한 열망도 높아져 학생들이 육체적·지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체육수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의 초등학생의 경우 하루 2회 10분씩 뜀뛰기, 스쿼트 등을 해야 하며 핀란드 유치원은 오로지 체육 활동과 놀이 위주 수업만 허락해 우리나라와 차이를 보였다.

인성과 창의성의 근원이 운동이며 자연 친화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나아가 신발을 신는 것이 발에 가장 큰 적이며 발의 원래 모양과 기능을 변형·상실시킨다고 강의를 이어갔다.

체내에 쌓인 정전기가 몸과 뇌를 망가뜨리는데 신발을 신으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맨발로 흙 위를 걷는 것이 뇌는 물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로 꼽았다.

권 교수는 “맨발 걷기는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을 누리는 지구 최고의 보물”이라며 “맨발을 아는 것과 맨발 걷기를 하는 것은 다르다”고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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