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상임위원 명단 제출 안 한다"…3차 추경안 심사 늦춰질듯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야당 없이 마음껏 해보라.”

9일 만의 ‘사찰칩거’를 접고 국회로 돌아온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만장일치로 재신임받은 뒤 내뱉은 일성(一聲)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면서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는 힘으로 다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강경발언은 민주당이 가져간 법사위원장직을 다시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18개 모든 상임위원장 직을 던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국회에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이긴 걸 갖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작정했고, (원 구성과 관련해)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손을 내밀 텐데, 우리가 그때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에) 상임위원회 구성을 잠정적으로 해서 명단 배정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향후 강도 높은 대여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추경안 통과가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1차 추경 집행도 미진한 상태에서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추경, 본예산에 넣어야 할 추경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임위 12개가 구성돼 있지 않아 (추경) 심사기일을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6월 15일은 민주주의에 조종을 울린 날”이라며 “(윤미향 의혹,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를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