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인상(印象), Oil on canvas, 72.7x90.9cm
30여 년간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김명숙 서양화가 초대전이 7월 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꽃을 소재나 주제로 삼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은 참으로 많다. 드넓은 들판이나 야산의 야생화부터 잘 가꾸어진 정원의 꽃들, 풍경화를 넘어 정물화로서의 꽃, 꽃과 꽃잎을 차용한 다양한 구상·추상작품들도 있다. 꽃은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데다 그 독특한 생명력, 자연의 신비감 같은 수많은 상징성까지 지니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꽃은 아름답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갖가지 요소들을 품고 있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화가들이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꽃이 가진 여러 가지 아름다움의 요소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의 하나는 색이다. 오색찬란하다는 표현처럼 원색 중심의 다채로운 색들이 꽃을 아름답게 느껴지게 한다.

중견 서양화가 김명숙도 30여 년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초 풍경화에 매료돼 자연풍경에 매달렸으나 어느 날 꽃집을 들렀다가 “이곳 저곳에 놓여있는 다양한 형태의 꽃묶음과 화분, 꽃다발, 꽃병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의 꽃 그림은 좀 색다르다. 무엇보다 꽃을 상징하는 화려한 색이 아니라 중간색의 꽃을 강조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또 야외 꽃도 정물 꽃도 아닌 꽃집의 꽃이 화면을 채워 조선시대 책가도에서 책 대신 꽃이 자리한 듯한 작품들도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신작 30여 점이 선보인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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