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식 발표 예정

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를 제의받은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당위원장 현안보고 및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려대 후배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경제부시장 제안을 수락할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25일 오후 7시 민주당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안보고 및 간담회에 상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홍 전 의원은 “대구시당 최고의결 기구인 상무위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려 한다”며 “마지막 의견 수렴절차를 거치고 내일(26일) 공식 발표하겠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일께 권 시장의 제안을 받은 이후 한 달 가까이 고민해왔다”며 “일을 하게 되면 결과를 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구가 가진 여러 어려운 점과 서로 묶어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이 경제부시장에 취임하면 7월 20일로 예정된 대구시와 민주당 간의 예산정책협의회에 대구시 대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칠우 대구시당 위원장은 “홍 전 의원은 탈당 상태로 경제부시장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협치나 연정은 아니다”라면서 “재선 국회의원이라는 경력을 가진 홍의락 개인의 대구에 대한 선택과 활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를 제의받은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당위원장 현안보고 및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홍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고민이 깊다. (경제부시장직을 수락하면)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암초”라면서 “솔직히 말해서 단순히 정부·여당과 연결고리로 제의된 자리라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줄탁동시(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의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며칠 더 고민하고 점검하겠다. 시너지 효과가 없어서 가다가 불행해지는 것보다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8일에는 “권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이 빠개진다”며 “제안을 수락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가시밭길에다 칼날 위에 선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흔드는 나무에서 떨어져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회복불능일 수도 있지만, 대구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두려운 데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2~3일 혼신의 힘을 다 해 찾아보겠다”며 “그런데도 명분 찾기에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네 편 내 편 아닌 국민 편이면 좋겠다’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미래통합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의 경제부시장직 제안에 홍 전 의원이 고심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며 “권 시장의 당과 정파를 초월한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홍 전 의원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정당정치를 하는 민주주의국가에서 정당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와 국민이고,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을 떠나 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잘하는지 경쟁하는 사회, 형식과 외관보다 실적과 실력이 존중되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다”면서 “이것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대연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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