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지정 예고

안동 봉황사 대웅전.(안동시 제공)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북 유형문화재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보물 제2068호로 지정하고, 영양에 있는 경북 유형문화재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 제332호로 승격됐다.
 

보물 제2068호로 지정된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단청(안동시 제공)

△ 보물 제2068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으나,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으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해 돋보이는 형식이다.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됐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1)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이며 전면의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의 불전이다.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 장엄미 등이 높게 평가된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 천정 벽화. 의성군

△‘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지정 예고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경북 유형문화재 제470호)은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로 연수전은 사찰중심공간에 인접해 자리하고 있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이다.

기로소는 70세 이상의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의 경우 60세는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하는데 조선 시대의 경우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에 그친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 전경. 의성군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으로서,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1745-1749)의 전례를 쫒고, 기로소에 있던 영수각(1719)을 모범으로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기록이 분명치 않은 태조의 기로소 입소를 제외하고, 조선 시대에 실제로 실행된 세 번의 국왕의 기로소 입소, 즉, 숙종, 영조, 고종의 기로소 입소 건과 모두 연결돼 있는 기로소 원당 건축으로서 가치가 높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 현판과 금단청. 의성군

연수전은 솟을 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 문과 사방으로 담장으로 사찰 내의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독립된 구획을 이루고 남향을 하고 있다.

본전 건물은 3단의 다듬은 돌 석축 위에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정방형에 가까운 평면을 가진다.

한 가운데 자리한 중앙 칸을 어첩 봉안실으로 삼고 사면에 퇴를 두었다. 12주의 기둥 모두 원주로 하였으며, 이익공식 공포를 사용하였는데, 각 어칸에는 주간에도 1구씩의 익공을 두고 있다.

기둥머리 이상의 모든 벽면에 천장과 벽에는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다양한 채색 금단청과 매우 수준 높은 벽화가 가득하다.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여러 도상이 풍부하여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같은 시기에 건축된 기념비 전의 건축과 왕릉 비각의 형식 변화 등과 함께 대한제국기 황실 전범에 따른 변화상황을 증거가 되는 자료가 된다.

연수전은 조선 시대 국왕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는 건축물로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오종명, 이만식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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