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원정…오범석 가세로 불안했던 뒷문 숨통
상승세 대구, 27일 안방으로 강원 불러들여 승점 3점 사냥 도전
상주상무, 28일 수원과 일전…화끈한 공격력 앞세워 '빅 3' 굳히기 나서

하나원큐 K리그1이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들어선 가운데 경북·대구 지역을 연고로 하는 상주상무·대구FC·포항스틸러스가 9라운드서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친다.

K리그1은 8라운드 현재 전북(승점 21)과 울산(승점 20)이 승점 1점 차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상주상무(승점 14)·대구FC·포항스틸러스(이상 승점 13)가 3위~5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와 포항은 다득점에서도 15점으로 같아 득실차로 순위가 갈릴 만큼 팽팽해 매 라운드마다 순위가 바뀌는 형국이다.

특히 K리그가 중반을 접어들면서 상·하위권이 확연히 갈라지기 시작하고 있는 데다 올 시즌은 22경기 성적만으로 파이널라운드 진출권이 확정되기 때문에 잠시도 쉬어갈 틈이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포항이 먼저 광주를 상대로 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포항은 26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금요일 경기를 치른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는 시즌 초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5라운드부터 3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5위까지 치고올라 왔으나 8라운드 전북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주춤한 상태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3라운드부터 승패를 반복하는 소위 ‘퐁당퐁당’기록중이지만 얕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울산과의 경기를 제외한 7경기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주전 윙백인 김용환과 심상민이 동시에 입대하면서 큰 공백이 예상됐지만 권완규와 박재우 등이 선전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여기에 이번 9라운드부터는 수비형 미드필더 등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범석이 출전할 수 있게 돼 시즌 내내 불안하던 뒷문에 힘을 보태줄 전망이다.

오범석의 가세는 그동안 수비적 활동에 제한됐던 최영준이 한층 더 공격적인 위치로 나설 수 있게 돼 부상으로 빠진 팔로세비치 공백을 크게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이를 분위기를 앞세워 시즌 첫 연승과 순위 상승을 노린다.

최근 3경기서 무려 11골을 뽑아내며 불같은 화력을 뿜고 있는 대구FC는 27일 오후 8시 강원을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여 2연승과 6경기 무패, 3위 입성이라는 세 마리토끼 잡기에 나선다.

대구는 최근 5경기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지난해 돌풍을 재현하기 시작했다.

아직 지난해의 위력에 비해서는 다소 처지는 데다 경기력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지만 연패의 늪에 빠진 강원을 제물로 더 높은 곳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특히 대구는 강원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통산 전적에서도 18승10무10패로 앞서지만 최근 9경기서는 무려 8승1무라는 압도적 우위를 점해왔다.

지난 8라운드 수원전은 대구의 현주소를 확연하게 보여줬다.

대구는 후반 29분 세징야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45분 데얀의 쐐기골까지 16분에 3골을 터뜨리는 골 세례를 퍼부었다.

수원의 수비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었다.

강원 역시 올 시즌 3승2무3패를 기록중이지만 8경기서 12골이나 허용하는 허술한 수비라인으로 고심하고 있어 대구의 가공할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대구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에이스 세징야가 최근 되살아나면서 성적도 급상승하고 있지만 김대원과 세징야의 활약여부에 따라 팀 경기력이 급변하는 게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수원전에서 대구는 김대원이 선발 출전하지 않은 전반 내내 수원에게 이렇다할 위협을 가하지 못하다 후반 김대원이 교체투입되면서 팀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졌다.

여기에 주 공격수인 에드가가 아직도 기대치 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또 다시 세징야에게 모든 경기력이 집중되되고 있어 김대원과 세징야가 막힐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위안은 올해 데려온 데얀이 두 번째 골을 터뜨리는 등 킬러본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포항에서 데려간 이진현이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팀의 주력인 김승대와 고무열이 가세할 수 있는 지 여부가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지난 8라운드서 성남을 잡고 3위로 뛰어오른 상주는 28일 오후 7시 수원 원정길에 오른다.

상주는 시즌 초반 선수단 교통사고로 인해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부상 당했던 오세훈 등이 속속 복귀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특히 오세훈-문선민-강상우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K리그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없는 강력한 힘을 갖춘 데다 문창진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가세하기 시작, 역대급 전력을 갖췄다.

반면 수원은 지난 8라운드 대구전에서도 보여줬듯이 상대 수비를 압박할 강력한 힘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8득점 10실점이라는 성적에서도 보이듯이 창과 방패가 모두 허술한 모습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염기훈마저도 라인을 내리면서 예전과 같은 날카로움이 크게 무뎌졌다.

상주는 이런 수원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선두권 추격과 함께 대구와 포항의 추격권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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