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몰아주기식 희생 강요하지 말아야"
"소음피해만 가져오는 것…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

의성군의회 의원들은 25일 간담회를 마치고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도대체 우리 군민들을 어떻게 봤는가, 이런 제안을 한 것 자체를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의성군의회
의성군의회(의장 김영수)는 25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국방부와 대구시, 경상북도 통합신공항 추진단이 제시한 ‘통합신공항 중재안’에 대해 집행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재안은 △민항터미널 및 부대시설(54만㎡) △군 영외관사(2500여 세대 등) △공항 IC 및 공항진입로 신설 △군위 동서관통 도로(동군위IC∼공항 IC) △시·도 공무원 연수시설(6600㎡)은 모두 군위로 하고, 공항신도시(660만㎡)만 군위군과 의성군이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돼 껍데기뿐인 중재안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간담회 발언에서 의성군의회 통합공항이전특별위원회 지무진 위원장은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도대체 우리 군민들을 어떻게 봤는가, 우리 군민들에게 이렇게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도 되는가, 이런 제안을 한 것 자체를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용환 의원은 “누군가 결정할 수 없었던 부분을 군민의 손으로 결정하도록 국방부가 명했고, 국방부의 뜻에 따라 우리 군민들이 투표했다. 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민주주의의 근원은 없어지는 것이다”며 절차대로 진행할 것을 표명했다.

25일 의성군의회는 통합신공항 국방부와 대구시, 경상북도 통합신공항 추진단이 제시한 ‘통합신공항 중재안’에 대해 보고 받고, 간담회를 열고 있다.의성군의회
또한, 김우정 의원은 “투표율과 찬성률이 90%가 넘게 나온 것은 소음만 받기 위한 게 아니다. 각종 개발과 지원을 기대한 것이다. 삶의 터전을 잃고 소음만 남는 이 부당한 중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등 의원들 성토의 장이 됐다.

이에 의성군의회 의원들은 “실무자 선에서 일방적으로 만들어 낸 통합 신공항 중재안에 대해 어느 일방에 몰아주기 식 특혜로 상식에 어긋나는 처사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6만 군민의 대의기관으로써 다음과 같은 입장을 지무진 통합공항 이전 특별위원장이 6만 군민을 대표로 입장문을 낭독했다.

△주민투표결과에 따라 통합 신공항의 의성 비안, 군위 소보지역으로의 이전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다.

△통합 신공항 이전은 우리 모두의 염원으로 어느 일방에만 몰아주기 식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의성군과 군위군은 상생 발전할 방안을 찾고 서로 노력해야 한다.

김영수 의장과 의원들은 “이번 중재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통합 신공항 유치로 명문만 있고 실리도 없는 소음피해만 가져온다면 군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며 “모두의 지혜를 모아 진정으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협상안이 나올 수 있도록 국방부 실무협의회에 협의하고 군위군과도 원만한 협상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집행부에 주문했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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