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윤상현 박사 등 대구·경북판 리쇼어링 전략 제시

대구·경북 해외진출기업 현황. 대구경북연구원.
‘리쇼어링(Reshoring)’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국내 복귀에 관심 있는 기업 수요를 파악하고, 해외청산 단계부터 투자까지 전 과정을 기업별 맞춤형으로 전담 컨설팅한다. 해외 설비 국내 이전과 설치비용으로 최대 5억 원도 지원한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2년간 지원하는 고용창출장려금에 대구시 자체적으로 2년을 연장해 모두 4년간 보전해 주고, 직원 기숙사 신축과 숙소 임대료 일부를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한다. 스마트공장 구축에 최대 3억 원, 로봇 보급사업도 최대 2억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30일 국내 복귀기업 지원제도 홍보설명회도 연다.

대구시가 최근 내놓은 ‘대구형 리쇼어링 인센티브 패키지’다. 리쇼어링이란 해외로 나가 있는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한다.

윤상현·정성훈·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대구·경북으로의 유턴 기업은 11개에 불과한 데다 업종도 자동차부품, 화학, 전기전자, 섬유, 기계로 제한적이어서 보다 차별화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5일 발표한 대경 CEO 브리핑 제616호를 통해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과 대구·경북판 리쇼어링 전략’을 내놨다. 정성훈 박사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제조업 강국 중심으로 경제 활력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기업 유턴의 필요성 증가에 따라 지원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도 제조업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리쇼어링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자동차부품과 전기전자, 1차 금속 순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기준 대구 51개사, 경북 73개사가 중국과 베트남, 미국, 유럽으로 진출한 상태이고, 전기전자 23개사, 자동차부품 22개사, 기계장비 14개사에 이른다. 하지만, 유턴 기업 유치는 대구 2개사, 경북 9개사에 불과하다.

윤상현 박사는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너무 엄격한 유턴 기업 기준을 적용해 실질적 성과 도출이 미흡하고, 다양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규정 제약에 따른 실질적 효과는 부족하다”며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확대는 대구·경북의 기업유치에 불리한 요인으로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중규 박사 등 연구진은 지역의 한정된 자원으로 유턴 기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밸류체인 관점에서 미시적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리쇼어링 대상 선정과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고, 첨단기술을 접목해 비용 절감과 산학연 협력을 통한 맞춤형 기술지원과 정부 정책과 연계한 실질적 재정지원,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획기적 지원책 마련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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