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경북포럼, 실타래처럼 얽힌 지역현안 해결 '대화의 장'

26일 오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주제의 2020 경북포럼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맨앞줄 왼쪽부터 장경식 경북도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국회의원)이 감염병전문병원 경북대구 추가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의 당위성을 인정했다. 또 대구지역 간호사 수당 지급 문제에 대해서도 지급이 타당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26일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 이낙연 위원장 초청 경북일보 ‘2020 경북포럼’은 이처럼 굵직하고 실타래처럼 얽힌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실마리를 풀어갈 대화의 장 역할도 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한국선 경북일보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등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한국선 사장은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을 전체 인구 1200만 명의 영남권에 단 1곳만 양산 부산대병원에 설치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해 피해가 크고, 환자 치료 데이터와 노하우가 축적된 경북대구 지역에 1개 더 추가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감염병 전문병원 경북대구 추가 설치 주장의 당위성을 인정하며 “일리가 있다. (다각도로 가능성을 검토해 보겠다)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대구지역 간호사 근무 수당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가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병원에 드렸기에 병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우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받은 분들 입장에서는 불균형이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당 지도부에 제안해 추경에 함께 심의하는 것이 옳겠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2020 경북포럼이 열렸다.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어 이강덕 포항시장의 지역 숙원사업 ‘영일만 대교’ 건설과 관련한 건의에도 “오래된 숙원 임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놓아야 한다. 꼭 놓아야 한다”며 거듭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제18번 노래가 ‘영일만 친구’인데 그래서라도 놓아야 한다”며 웃었다.

장순흥 총장 등의 ‘지진으로 인한 도시와 시민 상처 치유가 필요하다’는 조언에도 “잘 기억하겠다. 4번가량 포항 왔다(관심 깊다)”며 “흥해읍의 특별 도시 재생사업법이 없는 것을 특별법으로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 법으로 안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만들어 길을 열었지만, 무한대로 열린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도 흥해체육관에 이주민 남아 있는 등 여러 고려 사항이 있고 고민도 있지만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오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주제의 2020 경북포럼 개회식에서 내빈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경식 경북도의장.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철우 도지사가 들고 온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부지 선정’ 현안에 대해서도 “남은 문제를 빨리 타결하겠다. 통합신공항 속도가 안 나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해야 한다. 예산도 거의 다 확보돼 있다”며 “다만 빨리 해결할 테니 동남권신공항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대하게 대해 달라”고 제안했다.

경북대구 뿐만 아니라 울산 등 많은 지자체가 연계된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에 관해서도 “낙동강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용역 결과가 곧 나온다”며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이 ‘낙동강 물개선을 한국판 뉴딜에 넣어달라’고 제안했는데 충분히 합리적인 요구라고 생각해 김용범 기재부 차관에게 반영돼야 한다고 각별히 부탁하는 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2020 경북포럼에서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한국 방역(K방역)의 우수성을 극찬하고,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이 일대 도약의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와 유전자 연구 실험 치료 등 사회적 동의와 해결 과제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오이를 쓴 머리 부분(윗쪽)부터 먹으면 써서 못 먹는다. 꼬리부터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고 이재형 국회의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필요성이 크고 의견 차이가 적은 것부터 합의해 나가도 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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