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오늘날의 삼성(재계 1위·자산 424조9천억원), 신세계(재계 11위·44조1천억원),CJ(재계 13위·34조5천억원), 한솔(2018년 재계 순위 60위), 중앙일보 등이 모두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시작되어 범삼성가를 형성하면서 한국 경제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병철 삼성 초대회장은 정주영 현대 창업주와 더불어 현재도 가장 인구에 회자되는 경제계의 거물이다. 그는 1910년 2월 12일 술시경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경주이씨 집성촌인 장내마을에서 이찬우와 권재림의 3남으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해가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경술국치(庚戌國恥)가 있었다.

시주 일주 월주 년주  
⑧임수(壬水) 편재 ①무토(戊土) 일간 ⑥무토(戊土) 비견 ⑤경금(庚金) 식신 천간 
⑦술토(戌土) 비견 ③신금(申金) 식신 ②인목(寅木) 편관 ④술토(戌土) 비견 지지
신정무(辛丁戊) 임경(壬庚) ㉮무병갑(戊丙甲)병화 사령 신정무(辛丁戊) 장간

이 사주는 특이하게 천간과 지지가 모두 양기로만 뭉쳐진 소위 양팔통사주이다. 양팔통사주의 특징은 매우 적극적인 삶을 개척하고 타인의 억압이나 간섭을 싫어하고 대인과의 충돌이 많은 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병술년 병신월 무인일 병진시생의 양팔통사주였다.

이 사주는 추위가 심한 음력 1월 인목(寅木)의 ①무토(戊土)일간이다. 무토는 병화(丙火)와 화토동근(火土同根)으로 12운성이 같이 움직인다. 그러므로 ①무토(戊土)일간은 인월이 탄생의 별인 장생지가 되어 생기가 있고, 인덕이 있다. 다만 추위를 녹이는 용광로같은 병화(丙火)가 필요한데, 월지장간 ㉮무병갑(戊丙甲)가운데 병화 편인을 소중하게 취급하는 데 병화가 그달을 지배하는 사령(司令)이다.

이 사주의 오행구조는 넓은 들판이나 큰 산 및 척박한 황무지와 같은 건조한 ①무토(戊土)일간을 기준으로 ⑥무토(戊土) 비견(비견, 형제나 친구 및 동료 상징)이 병립하고 지지에 술토가 두 개 있으니 신중하고 신용이 두터운 포용과 아집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충분히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가졌다고 본다. 오행구조는 토4개 -금1개-수 1개-목 1개-화 부족사주이다. 화를 보충하는 것이 필요한 사주이다.

다행히 1937년부터 사오미(巳午未) 남방화운으로 30년간 천운이 전개되니 한냉한 기후를 조절하는 조후(調候)를 만나 성공의 발판을 다진다. 무토(戊土)나 기토(己土)의 우선순위는 태양의 빛을 나타내는 병화(丙火)의 유무가 중요하다. 1938년 대구 서문시장에서 삼성상회를 창업한다.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조홍제와 공동창업한다. 조홍제는 이병철과의 15년간의 동업을 청산하고 1962년 효성그룹을 창업한다. 조홍제는 진주 부잣집 딸 하정옥과 사이에 3남 2녀를 두었는데 장남이 효성 대표를 역임한 조석래, 차남이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인 조양래, 삼남이 DSDL그룹 조욱래 회장이다. 조홍제(1906~1984)는 LG 창업주 구인회, 삼성 이병철과는 진주 지수초등 동문이다. 구인회와 이병철은 이런 인연으로 구인회의 3남 구자학(아워홈 회장)과 이병철의 차녀 이숙희가 1957년 결혼해 사돈지간이 됐다.

GS그룹 창업주 허만정(1897~1952)의 아들 삼양통상 허정구 회장과 허준구 LG전선 회장도 지수초 출신이다. GS그룹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허준구의 아들이다. 지수초는 재벌의 산실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재벌양성소’ 학교였다.

‘남강 솥바위 전설’에 의하면 바위 수면 아래 세 개의 발이 가리키는 주변 20리(8km) 안에 나라를 움직일 정도의 큰 부자가 나온다는 예언이 있었다. 세 개의 다리는 모두 이병철, 구인회, 조홍제의 생가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풍수적 해석이다. 현재 경남도에서는 이곳을 관광 상품화하면서 재벌가의 기 받기를 상품화했다.

이병철 회장의 사주에서 년간의 ⑤경금(庚金)식신과 ⑧임수(壬水)편재의 식신생재구조는 그가 산업자본가의 자질을 타고났음을 보여준다. 사주팔자에서 생산력과 활동력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능력과 창의적인 능력은 식신에서 찾을 수 있다. 식신(食神)은 장인정신과도 같은 분석력과 연구력을 나타내는 명리학의 십성용어인데. 예술적인 취향과 재능을 나타내기도 하는 자본주의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러한 식신적인 성분이 경영마인드나 무역, 통상, 부동산, 중권 등을 상징하는 편재(偏財)나 경제적인 현실성을 나타내는 정재(正財)라는 육친과 결합하면서 사주가 강하면 자본가로서의 자질을 가진 인물로 볼 수 있다. 소위 식신생재(食神生財) 구조의 사주이다.

이병철 회장과 한국재계의 쌍두마차였던 정주영 현대 창업주도 전형적인 식신생재격의 사주였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세계를 주도하려면 앞으로 에너지가 강하면서 ‘식신생재격’이나 ‘상관생재격’의 사주를 가진 인물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상관생재격의 사주이다. 고부가가치의 산업은 상관생재격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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