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원 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결렬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는데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들러리 내지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직을 차지하면서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중 7개(국토교통·정무·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교육·환경노동)를 통합당 몫으로 제시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랜 반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가버렸다. 저희는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민주당은) 그것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통합당의 수정 제안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전반기엔 민주당이, 후반기엔 집권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자’고 중재안을 낸 데 대해서도 “차기 대선 결과에 (법사위원장직을) 맡기는 것 자체가 국회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에 반한다고 봤다”며 “도저히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야당 의원으로서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 국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며 “상임위에서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와 대안으로 여당을 견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20년 6월 29일, 33년 전 전두환 정권이 국민에게 무릎 꿇었던 그 날, 문재인 정권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 민주주의를 목졸라 질식시키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집권세력이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이룬 의회 운영의 원칙을 깡그리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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