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익혀 먹고 주방기구 청결히…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어린이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은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연합

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시작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누적 확진자가 58명으로 늘어났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유증상자는 114명(원생 111명·원아의 가족 3명)이고, 원아의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58명이 됐다.

현재 원아 19명과 가족 2명 등 21명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원아 14명과 어린 형제 2명까지 총 16명의 환아에게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의심증상이 발생했고 현재 4명이 투석치료 중이다.

유치원 종사자 18명 중 1명도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리종사자 포함 나머지 17명은 음성이다.

한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HUS’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 중 하나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알려졌다. 당시 환자의 절반 정도가 신장에 심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HUS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주방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린이에게는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 등의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식수를 마시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호전한다.

하지만 HUS는 단시간에 신장 기능을 훼손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소아도 투석 등 ‘신대체요법’(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위험한 급성기를 넘기면 환자 대부분은 회복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개인 간의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된다”면서 “물이나 음식을 통해서 전염이 되지만 개인 간의 접촉을 통해서도 손을 통해서 감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 위생 수칙 준수, 모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등 안전한 음식물 섭취, 조리도구 구분 사용, 설사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 금지 등 조리 시 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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