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3분기 기업경기 조사

대구 대표 공단중의 하나인 성서 공단.경북일보 DB
대구지역 제조업의 실적이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2020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했다.

그 결과, 2020년 2/4분기 제조업 실적치가 25로 2009년 1분기 실적치(2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도 58로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했고, 41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46이었다.

대구지역 경기전망지수(BSI) 주요 업종별 추이는 ‘섬유·의류(59)’, ‘기계(36)’, ‘자동차부품’(45)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부품 부문은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산업 자체가 붕괴 될 위험에 처해 있다.

1, 2, 3, 4차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형태의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어 1차 협력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3·4차 협력업체는 생존의 기로에 있는 상황이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기업’의 경우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출기반까지 흔들릴 우려가 있어 장기화에 따른 대책과 포스트 코로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은 인건비, 자재비, 경비 상승과 최근 부동산 대책과 더불어 수주 건수 감소로 경쟁이 심해져 저가 수주가 많아지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1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4.4%가 1분기 대비 2분기 경영상태가 악화 혹은 매우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가 해야 할 지원정책으로 ‘금융·세제지원(64.4%)’이 가장 높게 나왔고 ‘내수·소비 활성화(51.9%)’, ‘투자 활성화(51.3%)’ 등도 필요한 정책으로 나타났다.

경제회복을 위해 21대 국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추경 등 코로나19 피해 대응조치(64.6%)’와 ‘투자·소비 활성화 법안 마련(60.1%)’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들을 위해 많은 지원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실직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각 기업 특성·업종을 고려한 맞춤 지원으로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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