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 발표…지난달 증가폭 마이너스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
지난달 경북·대구지역 내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 증가율이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직접 겪은 지역의 경기불황이 고용시장통계에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현재, 대구지역 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7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조사된 75만4000명에서 2만6000명 줄어든 수치로, 종사자 수 증가율(-3.5%)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17번째)다.

지난달 경북지역 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83만8000명으로, 지난해 5월 86만3000명에서 2만5000명 감소했다. 종사자 수 증가율(-2.8%) 또한 마이너스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번째로 대구와 함께 어려운 고용경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국 종사자 수 증가율을 살펴보면 세종(5.8%)과 전남(1.6%), 울산(0.4%) 지역이 유일하게 증가한 반면 광주(-0.8%), 경남·부산·전북·충북·충남(-1.2%), 경기(-1.3%), 강원(-1.7%), 제주·대전·인천(-2.0%) 순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서울의 종사자 수 증가율(-2.7%)은 경북과 비슷한 최하위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태원클럽에서 벌어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고용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국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지난해 5월 1862만 명보다 31만1000명(-1.7%) 감소한 1830만9000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36만5000명)에 이어 30만 명대 감소가 이어진 것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만5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5만 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3만2000명) 등 분야의 종사자 수는 증가했다.

하지만 숙박·음식점업(-15만5000명), 제조업(-6만9000명), 교육서비스업(-6만9000명) 등 분야 종사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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