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

영일만항 전경. 경북일보DB
5월 실물 경기 하락 속도가 다소 완만해졌지만 경기 판단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4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일부 회복된 탓에 4월의 -2.8%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다만 광공업생산은 지난 2008년 이후 두 달 연속 최대폭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수출 타격으로 제조업 생산이 6.9% 줄어든 탓에 광공업 생산은 4월과 5월 모두 6.7% 줄었다.

제조업 역시 2008년 12월 -10.5%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4월 -7%에 이어 두 달 연속 대폭 감소했고 자동차 -21.4%, 기계장비 -12.9% 등에서 생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3.6%로 4.6%p 하락해 1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제조업 재고율은 128.6%로 8.6%p 올라 2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5월 서비스업 생산은 6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인 2.3% 증가했다. 국내 코로나 19 사태 직후인 2월 -3.5%와 3월 -4.4%로 감소한 뒤 4월에는 0.5%로 상승 된 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 3.7%, 숙박·음식업 14.4%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 이는 재난지원금으로 소비가 반등했고 생활방역 전환으로 외출이 늘자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소매판매는 4.6% 증가해 4월 5.3%에 이어 증가 폭을 이어갔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4%대 이상 증가한 것은 통계작성 이래 최초로 재난지원금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5월 산업활동에서 서비스업 소비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엇갈리는 것은 코로나 19 확산 정도가 국내와 해외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은 코로나 19가 국내에서 확산한 2~3월 크게 하락했다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5월 크게 반등했으나 해외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수출 등 영향으로 제조업은 4~5월에 많이 감소했다”며 “5월 전산업 생산은 광·제조업의 하락을 서비스업이 일부 상쇄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 관련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재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96.5를 기록해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IMF 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1월의 96.5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9를 나타내 지난해 8월 98.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 심의관은 “경기종합지수 수치가 장기 추세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그 정도가 IMF 위기 때와 비슷하다”며 “다만 충격의 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수 낙폭을 보면 IMF 위기 때를 따라가진 못하고 금융위기 때 정도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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