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정부는 지난 6월 초 새로운 성장발판을 위한 한국판 뉴딜 추경안을 발표하였다.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이라는 양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디지털 뉴딜 투자내용을 보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중소기업 16만 개를 대상으로 원격근무 솔루션 이용에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하고, 전국 곳곳에 중소기업 공동 활용 화상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비대면 산업 육성을 위해 0.75조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6.9%가 디지털전환 추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제조업의 디지털경제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업무방식 변화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시행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4.3%로 코로나19 이전보다 4배 이상 증가, 코로나19 사태로 응답기업 3곳 중 1곳이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코로나 펜데믹은 일하는 방식을 많이 바꾸어 놓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여 자신이 소속된 본래의 사업장이 아닌 자택에서 유연하게 근무하는 재택근무가 가장 대표적이다. 재택근무 중심의 일하는 방식 변화가 가장 빠르게 확산된 국가 중 하나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텔레워크(Telework)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텔레워크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여 평소 자신이 근무하던 사업장이 아닌 곳에서 근무하는 형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택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재택근무이며,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근무, 주 사업장(main office)이외의 사무실을 이용하는 위성사무실(satellite office) 근무 등이 있다. 도쿄도가 지난 4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쿄도 내 종업원 수 30인 이상 기업의 텔레워크 도입률은 62.7%로 전달인 3월의 2.6배, 종업원 수 30~99명은 54.3%로 3월 대비 2.8배나 높다.

일본 정부는 ‘IT도입 지원 사업비 보조금’을 마련하여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 확산, 텔레워크 환경 정비 등 코로나19가 비즈니스 환경에 미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IT활용 기반(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구축하려는 중소기업과 소규모사업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IT도입사업자 지원을 통한 비대면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일본 정부는 보조금 지원규정을 상세하게 만들었으며, 그 규정에는 IT도입사업자 등록, 중소기업ㆍ소규모사업자 세부 지원 대상, 지원 대상 사업, 지원기업의 생산성 향상 목표, 지원 대상 경비 구분, 지원금 신청방법, 지급절차 등이 상세하게 정리되어있다. 특히, 지원 대상 기업은 중소기업 업종별, 상업ㆍ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사업자 업종별 세부기준이 일목요연하게 정해져 있으며, 각 부문별 지원규모와 지원 비율 등을 명시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 기업의 인식변화 등 코로나19 이후 업무방식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러나 기업마다 처해진 환경이 각각 다르고, 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또한 서로 다르다. 업무방식을 더욱 효율적 바꾸어 나가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구축 상황을 비롯하여 업종의 특성, 기업이 처한 환경, 대응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일하는 방식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기업의 비대면 업무방식 확대에 부응한 섬세하고 치밀한 지원방안,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때 디지털뉴딜은 더욱 구체화 될 것이고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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