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김포 노선 등 신규 취항 등 여름 휴가철 수요 회복세 노려

대구공항 전경. 경북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를 오가는 하늘길이 수개월째 막히자 지방공항과 항공사들이 국내선 확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다양한 국내선을 운항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적자 폭을 최대한 메우기 위해서다.

제주노선만 운항 중인 대구국제공항에도 신규노선을 취항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9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대구공항에서 검토 중인 신규노선은 대구∼김포 노선이다. 지난해 에어부산에서 대구∼김포 노선을 운항하다 중단한 노선이기도 하다. 당시 KTX라는 다른 교통수단이 있는 데다 대구공항에서 김포를 오가는 운항 시간대가 다양하지 못해 여객들로부터 외면받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대구∼김포 노선의 연간 수요가 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항공업계와 대구공항에서 운항할 수 있는 적절한 노선이라고 판단해 재차 노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김포 노선 운항을 고민 중인 진에어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온 만큼 다양한 국내선 운항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데, 대구∼김포 노선도 그중 하나다”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고,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최근 양양국제공항을 오가는 국내선도 항공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국제선 하늘길이 차단되면서 제주노선 운항에 집중했던 항공사들이 강원도지역의 관광수요를 노리고 양양 노선을 유치하고 나선 것이다.

대구공항 대표항공사로 꼽히는 티웨이항공도 지난 26일부터 광주∼양양, 부산∼양양 등 총 3개 노선을 늘리며 국내선 하늘길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신규노선 취항으로 총 8개의 국내선을 운영하게 되는데,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이어지는 국내 하늘길을 모두 운항하게 된 상황이라고 티웨이항공 측은 강조했다.

다만, 대구∼양양 노선은 비교적 인접한 지역 등이라는 이유로 수요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경북과 대구지역은 광주와 부산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강원도와 가까운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어 해당 노선 운항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구공항에서 가장 많이 운항 중인 제주노선이 잘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공항공사 대구지사에서도 대구∼양양노선 운항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양양노선을 이용하는 여객이 적어 상용노선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데다 양양지역 항공사가 앞서 선구매 항공권을 풀어놓은 상황이어서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에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측되는 노선을 운항하도록 할 순 없다”며 “여름 휴가철에 관광 수요를 생각해서 부정기로 1∼2편을 띄울 수는 있겠지만, 당장 정기노선을 개설하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김포 노선 운항이 결정될 경우 최대한 많은 여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항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며 “운항 편수를 점차 늘리면서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를 다양하게 구성해 이 노선을 여객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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