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FA컵 3라운드…7월 1일 전국 12개 경기장서 일제히 열려
대구·상주·경주한수원, 각각 안양·울산시민축구단·김해시청과 대결

한국 축구의 최고봉을 가리는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24강)경기가 1일 오후 전국 12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FA컵 3라운드는 지난해 FA컵 우승(수원) 및 K리그1 1위~3위 팀(전북·울산·서울)을 제외한 8개 팀이 출전하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 3라운드에는 포항스틸러스·대구FC·상주상무 등 지역 연고 K리그1 팀과 경주한수원·경주시민축구단(이상 K3리그)이 출전해 지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3라운드 최대 관심사는 1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포항스틸러스 대 경주시민축구단 경기다.

포항스틸러스와 경주시민구단은 그 동안 이웃 도시라는 선을 넘어 지역 축구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맺어 왔었다.

무엇보다 최근 수년간 연습파트너로서 많은 연습경기를 치러왔던 데다 지난 2018년 후반기에는 경주시민축구단 소속이었던 공격수 최용우(현 부산교통공사)를 영입해 관심을 끌기도 했었다.

이런 양 팀이 1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가리게 됐다.

지난 2013년 대회 우승 이후 7년 째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최근 우승컵을 향한 야망을 내비쳤다.

FA컵의 경우 K리그1 팀이 전력을 쏟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포항으로서는 내심 욕심을 내 볼만 하기 때문이다.

경주시민축구단에 비해 객관적 전력 상으로는 포항스틸러스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손쉬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FA컵 특성 상 1골 차 승부로 결과가 뒤바뀐 사례가 심심찮았기에 방심할 수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K3리그 선수들 대부분이 K리그1이나 K리그2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갖추고 있어 일방적으로 몰아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올 시즌 킬러본능을 선보이고 있는 일류첸코와 강력한 힘을 갖춘 팔라시오스와 송민규 등을 앞세울 경우 경주시민축구단이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대회 우승팀인 대구FC도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우승컵 재탈환을 노린다.

대구는 1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최근 6경기서 무려 15골을 몰아치며 4승2무를 기록하는 등 막강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스 세징야가 제 모습을 되찾은 데다 김대원의 돌파·에드가의 높이·후반 데얀의 득점 등 가공할 공격모드는 K리그 최고 수준이다.

수비력도 최근 6경기서 5골만 허용할 만큼 안정된 모습이다.

반면 안양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1승 3무 4패, 승점 6점으로 10개팀 중 9위에 머물 만큼 부진한 모습이어서 객관적 전력상 대구의 승리가 예상된다.

그러나 안양은 성적 대비 득점능력이 만만찮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2로 내려가야 하는 상주상무는 같은 시각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울산시민축구단을 만난다.

상주는 최근 주력 공격수 오세훈이 가세하면서 문선민-강상우-김보섭으로 이어지는 2선 공격라인과 함께 강력한 화력을 장착했다.

여기에 문창진을 비롯한 공격자원들이 언제든 출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 24강 출전팀 중 유일한 K4리그팀인 울산시민축구단에 압도적 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경주한수원은 같은 시각 김해종합운동장에서 같은 K3리그 소속인 김해시청과 맞붙는다.

김해시청은 올 시즌 K3리그 6라운드 현재 6승 무패 승점18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경주한수원은 4승1무1패 승점 13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김해시청은 6경기서 17골을 몰아치는 등 경기당 3득점에 가까운 득점력과 5골 밖에 허용하지 않는 깐깐한 수비라인을 갖췄다.

이에 맞서는 경주한수원 역시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강자로 군림해 왔고, 올 시즌 역시 3위를 달릴 만큼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한다.

득점력은 경기당 2골(12골)을 기록하며 김해시청에 못지 않지만 6경기서 8골을 허용한 수비라인이 김해시청의 파상적인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지가 승부의 추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3라운드 경기 승자가 결정되면 4라운드에는 지난해 FA컵 우승팀과 K리그1 1위~3위 팀 등 4팀이 가세해 16강전으로 진행된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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