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장애인들과 장애인단체들이 포항시의 장애인 정책을 규탄하며 거리로 나섰다.

420장애인차별철폐포항공동투쟁단(이하 420포항공투단)은 30일 오전 11시께부터 ‘포항시 장애인 정책 규탄 결의대회 및 선포식’을 진행했다.

장애인을 비롯한 투쟁단 50여 명은 안전취약계층의 안전망과 위기가정 긴급지원체계를 신속히 구축하고 중증장애인에게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전면 확대하라는 등의 내용으로 대잠네거리에서 포항시청까지 행진했다.

그 과정에서 점심시간 대잠네거리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시청에 도착한 420포항공투단은 시청앞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위한 천막설치과정에서 시청직원들과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420포항공투단은 포항시 장애인 정책을 규탄하며 중증 장애인을 위한 24시간활동지원서비스 전면 확대와 최근에 밝혀진 포항의 한 공동생활가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아동의 후속 대책, 장애인 수용시설 민관합동실태조사 등을 요구 했다.

또 포항시가 7월 1일부터 중증장애인 3명에게 활동지원 24시간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오늘 집회를 이유로 이틀 전 갑자기 시행을 취소해 420포항공투단은 “포항시가 사람 목숨을 두고 갑질 하고 있다”며 분노하며 포항시를 규탄했다.

김성열/420장애인차별철폐포항공동투쟁단 활동가
저희가 3년을 요구를 했습니다. 활동 지원 24시간을 보장해달라고요. 왜냐하면 2017년 11월 15일 날 지진이 터지고 이후부터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무방비 사태에 놓인 중증장애인들이 그 야간 시간... 고립되고 죽어가는 모습들을... 저희가 참담한 현실들을 보고 포항시에 요구를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일부터 시행하려고 했던 활동지원 24시간 3명에 대한 시행이 저희가 시위를 한다는 이유로 잠정연기됐다는... 당사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활동지원24시간은 중증장애인들의 생명과도 같은 겁니다. 이것을 포항시에서 이렇게 방조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막고 있는 그리고 갑질을 하고 있는 상황에 저희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발달중증장애인분들이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서 생계가 위협당하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상황을 벌어지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포항시 장애인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의 활동지원24시간 시행 취소에 대해 포항시는 “29일 오전에 집회신고가 6월 30일부터 7월 25일까지 된 것을 알게 됐다. 집회 사유에 활동지원24시간 확대 요구가 있어 검토를 해야 하진 않겠냐”면서 “활동지원24시 시행은 중단이 아니라 보류다. 집회가 끝나면 심의원회를 열어 3명을 선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420포항공투단은 활동지원 24시간 전면 확대를 비롯해 최근 포항의 공동생활가정에서 발생한 장애아동 감금·학대 사건에 대한 관련자 조사 및 책임자 처벌, 지원대책 수립, 장애인수용시설 민관합동실태 조사 시행 등을 요구하며 포항시청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420포항공투단은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언하고, 차별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자 결성된 포항지역 장애, 노동, 시민사회, 정당 등 15개의 단체가 참여한 연대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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