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경북·대구 경제가 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전 분야의 산업에 불황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우고 있다. 지난 5월 실물경기 하락 속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생산과 출하 등 경제 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경제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한 면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30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자동차와 화학제품 업종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는 33.9%, 화학제품은 27.2%나 감소했다. 또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부분도 9.8% 감소했다. 이를 반영하듯 5월 경북 광공업 생산지수는 75.3으로 지난해 같은 달 89.3보다 1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결과다. 출하량 또한 자동차 -34.1%와 전기장비-40.0%, 1차 금속 -10.7%였다. 이처럼 출하량이 줄면서 광공업 출하가 지난해 5월보다 16.5% 줄었다. 이에 반해 재고는 급속 증가하고 있다. 기계장비(54.4%)와 자동차(20.7%), 화학제품(19.4%) 등 업종에서 재고량이 쌓이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는 5월 광공업 생산과 출하가 일 년 전보다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북보다 더 심각한 지경이다. 전국 평균보다도 무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 또한 지난해 대비 5% 이상 쌓이면서 전국적으로 증가한 평균 재고의 두 배를 웃돌았다.

대구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71.1로 지난해 5월 105.7보다 무려 32.7% 떨어졌다. 비금속광물 37.6%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2.8%, 의약품 19.3% 업종에서 생산이 증가했지만 자동차 -49.3%와 기계장비 -33.2%, 금속가공 -30.5%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해 전체 실적이 낮아졌다. 생산보다 출하는 더욱 감소해 자동차는 무려 48.6%, 섬유제품 39.6%, 기계장비 25.7%의 감소를 나타내는 등 업종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전체 실적이 32.5%나 감소했다. 재고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94.0%, 기계장비 47.2%, 금속가공 20.7% 등이 늘어 전국적으로 증가한 전체 재고비율 2.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경북과 대구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데다 출하량이 감소해 주요 산업 업종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 이런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힘으로는 어렵다. 정부가 주체가 돼 단기적으로는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 만기연장 등의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장기적 코로나 지역 경제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기업 유치나 산업 정책 등 대책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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