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학생수 감소…학사 운영에 부담"
해당 학부모 "3일부터 학교 앞 반대집회 예정"

포항제철고등학교 야구부 경기 모습. 경북일보DB

포항 고교 유일의 포항제철고등학교 야구부 해체가 추진되고 있어 해당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2일 포항제철고에 따르면 내년까지만 신입생을 선발해 야구부를 유지하고, 2022년부터는 뽑지 않고 해체를 추진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해체 추진 사유로 매년 학급 인원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동부를 모두 유지하는 것은 학사 운영에 부담된다고 밝혔다.

포항제철고에는 야구부 외에도 체조부와 축구부 등 총 3개의 운동부가 있다.

경북 유일이며 포스코건설 체조팀과 연계된 체조부와 포항 스틸러스 프로축구팀 U 18인 축구부보다는 연결 고리가 약한 야구부를 해체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포스코가 이 학교가 소속된 포스코교육재단에 대한 출연금을 대폭 축소하자 야구부 등 체육부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구부 해체 추진 소식을 접한 해당 학부모들은 교육재단 및 경북도교육청에 반대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3일 오전 학교 정문에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학교장이 학교 운영차원에서 결정한 사항이라서 재단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학교 측이 학부모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체를 하려면 교내 체육소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동의 등 절차를 거쳐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철고 야구부는 지난 1981년 같은 재단 산하 포철공고에서 창단한 뒤 1983년 청룡기 준우승 등을 차지한 바 있다.

그동안 강민호(삼성라이온즈)·권혁(두산베어스)등 국가대표를 배출했던 포철공고는 지난 2013년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면서 포철고로 야구부 팀을 옮겼다.

포항에는 대해초-포항중·포철중-포철고 야구부로 이어지는 연계 인재 육성이 그동안 가능했지만, 포철고 야구부 해체 후 지역 내 다른 고교 야구부 창단이라는 연착륙이 없다면 타 시·도 고교로의 학생 전학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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