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공공부문 지원 영향

2020년 6월 경북 소비자물가동향표
경북·대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0.7%, 대구는 0.6% 하락했는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고등학교 납입금이 반환되는 등 공업제품과 공공서비스 부문 위주로 물가가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6월 경북·대구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 소비자물가지수(2015년=100)는 103.61로 전월대비 0.1%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무려 0.7% 하락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다 지난 4월(-0.4%)과 5월(-1.0%)에 이어 전년 대비 3개월 연속 물가하락을 나타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3.0%), 기타상품·서비스(1.1%), 의류·신발(1.0%), 보건(1.0%) 등에서 물가가 상승했지만, 교통(-8.0%)과 교육(-4.5%), 오락·문화(-0.8%), 통신(-0.3%) 은 하락했다.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물가는 보합으로 조사됐다.

세부품목별로 살펴보면 돼지고기(19.7%)와 국산쇠고기(11.0%) 물가가 대폭 오른 반면 휘발유(-14.5%)와 경유(-20.7%), 등유(-19.4%) 등 유가와 고등학교 납입금(-100.0%), 학교급식비(-29.0%), 해외단체여행비(-5.4%) 등 공공·개인서비스 품목 물가는 전년 대비 대폭 낮아졌다.
2020년 6월 대구 소비자물가동향표
지난달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 08로 전월보다 0.2% 상승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6% 하락했다. 경북과 마찬가지로 앞서 지난 4월(-0.3%)과 5월(-0.9%)에 이어 전년 대비 3개월 연속 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지출목적별 물가에서는 보건(1.9%)과 기타상품·서비스(1.8%), 식료품·비주류음료(1.7%),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0.9%) 등이 올랐으나 교통(-8.3%)과 교육(-4.7%), 오락·문화(-1.0%), 통신(-0.3%)은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돼지고기(9.5%), 국산쇠고기(9.1%), 배추(42.9%) 등 농·축·수산물과 도시가스(3.6%), 지역난방비(3.5%)와 같은 전기·수도·가스 물가가 상승한 반면 휘발유(-14.9%), 경유(-20.9%), 자동차용LPG(-10.8%) 등 공업제품을 비롯해 고등학교납입금(-100.0%), 학교급식비(-29.9%), 해외단체여행비(-5.4%) 등 공공·개인서비스 물가는 낮아졌다.

동북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무역활동이 제한되면서 국내 고기가격 등 일부 품목이 올랐지만, 같은 이유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정부에서 고등학교 납입금이나 급식비를 할애해주는 등 공공부문 지원이 이뤄지면서 전체 물가는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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