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입지 등에 따라 청약률 편차 커질 듯

대구시 항공사진

포스코건설은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에서 지산시영1단지를 재건축한 가칭 ‘지산동 더샵’을 분양권 전매 제한이 강화되는 8월에 분양할 예정인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라 대구 전역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데, 이미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에서는 시행하고 있는 규제다. 여기에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인접한 데다 이 지역에 신축 아파트 수요가 높고, 전체 899가구 중에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물량이 214가구로 적고 브랜드 선호도도 높다. 지역 분양 관계자는 “주거만족도가 매우 높은 지역에 검증된 브랜드의 새 아파트를 내놓는 것이어서 시공사는 별다른 걱정이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자본을 가진 이들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8월 대구 전역 분양권 전매제한이 시행되면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당장 단기 투자자들이 손을 떼면서 청약률이 대폭 하락하고, 학군이나 역세권, 달구벌대로 주변 등 비교우위의 조건을 갖춘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2020 상반기 대구 분양시장 결산’ 자료를 발표한 대구지역 분양대행사 (주)이룸엠엔디는 “올해 대구 분양시장은 지난해 대비 청약률이 증가하고 있고, 같은 지역이라도 선호도에 따라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하지만 8월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이후 서울·수도권 등지의 단기 투자세력이 발을 빼면 청약률은 급속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분양권 전매제한을 피해 7월에만 1만8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인데, 분양물량이 쏟아질 경우 학군 등 입지가 불리하면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분양 홍보 전문업체인 PR네트웍스의 구건우 대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는 8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대구 전역으로 확대되면 대출 규제만 남게 되는데 오히려 규제가 약화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반대로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지역의 분양은 더욱 성공을 담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8월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이후 분양시장이 침체하면 재개발·재건축 단지 분양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숨 고르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대구지역 평균 청약경쟁률은 31.96 대 1로 지난해 18.40대 1보다 상승했고, 3.3㎡당 평균 분양가도 지난해 1636만5000원 보다 69만 원 오른 1705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