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국적으로 재확산 조짐…참가 선수·경주시민 안전 고려

2020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하고 있는 모습.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 축구대회인 ‘2020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경주시는 2일 2020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뿐만 아니라 협회에서 주최하는 초·중등부 전국대회 모두 취소했다.

시는 올해 기존의 주최·주관 단체였던 경주시축구협회·한국유소년축구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직접 공동 주최·주관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감염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시설에 의한 집단감염, 무증상 깜깜이 감염 등을 통해 점차 전국적으로 재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아 불가피하게 취소가 결정됐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비해 7월 개최예정인 전국대회의 취소 및 고등부 대회를 9월로 연기하고 8월 대회는 정상개최 할 예정이었다.

또한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도 참가규모 기존 4개 연령대(U-12, U-11, U-10, U-8)에서 2개 연령대(U-12, U-11)로 축소해 개최예정이었으나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감염지역도 수도권에서 점차 전국으로 확산돼 참가선수 안전을 고려해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

여기에는 참가팀 선수 학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유소년 축구대회 특성상 선수들의 방역수칙 준수와 관람객 통제 등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참가팀들의 50%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 전국 최대 규모의 대회를 진행함에 있어 무리가 있다는 판단하에 결정된 상황이다.

이처럼 관광비수기인 8월 경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왔던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취소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절기 경제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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