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교문 앞 1인 시위·주 1회 대규모 집회 예고
학교 측 "야구부 맡을 다른 학교 물색…연착륙 노력"

3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제철고등학교 야구부 학부모들이 학교 정문 앞에서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손석호 기자
속보= 포항제철고등학교 야구부 해체 추진에 선수 학부모들은 ‘협의 없는 일방적인 처사로 백지화를 촉구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포철고 야구부 학부모 30여 명은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학교 정문 앞에서 ‘학생들을 버리려 하는가’, ‘야구부를 지켜달라’, ‘야구부도 포철고 학생이다’ 등 야구부 해체 반대 내용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집회 시위를 벌였다.

학부모들은 전반적으로 “자신들과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야구부 해체를 통보하듯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큰 불만과 함께 학생 진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 학부모는 “야구부 예산 삭감에 따른 재정 지원을 위해 단계적인 학부모 부담 증대(수익자 자부담)도 올 상반기 동의했는데 일절 상의 없이 갑자기 아웃소싱하듯 야구부 해체를 추진하고 있다”며 “당장 이달 말 중요한 시합을 앞둔 학생들이 사기가 술렁이고 있으며, 만일 해체하면 각 포지션별로 특화된 상황에서 당장 전학은 물론 대학 진학 등 진로가 크게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갑작스런 소식을 듣고 국민 신문고 등을 통해 억울한 사정을 알리고 교육 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선수 뒷바라지를 위해 경기도에서 이사까지 왔는데 야구부 폐지는 절대 안된다. 백지화해달라”고 호소했다.

학부모들은 다음 주에도 매일 학교 교문에서 야구부 폐지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하는 한편, 주 1회는 대규모 집회도 벌일 예정이다.

포철고 야구부가 만일 지역 내 대체 야구부 재창단 등 대안 없이 해체한다면 포항지역 초(1개), 중학교(2개)의 야구부 학생 진로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이 생길 우려가 매우 커진다.

박석현 포철고 교장은 “경북도교육청 등과 협의해 야구부를 맡을 다른 학교를 물색하고 있다”며 “같은 재단 소속인 마이스터교 포철공고가 운동부를 다시 맡을 수 있을지 규정 확인하는 한편 또는 지역의 규모가 큰 고교가 맡아 재창단할 수 있도록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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