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베리축제’가 취소된 후 오디즙·오디잼의 가공식품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상주시 사벌면의 오디 생산농가 A 씨의 아내가 지난 3일 오디즙 포장을 하고 있다. 김범진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농산물 판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주시 사벌면에서 2000여 평의 오디·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A (51)씨는 수확철을 맞아 판로가 막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14일까지 경천섬 주차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상주베리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면서 가장 큰 판로를 잃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지난해 상주베리축제 기간 3000여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베리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축제 기간을 통해 올렸고 각종 수수료 등을 떼지 않아 농가 입장에서는 훨씬 알찬 매출이었다.

A 씨는 “매년 베리축제 기간을 통해 판로를 개척했었는데 올해는 축제 취소로 인해 걱정이 태산”이라며 “코로나19로 소비마저 위축돼 도매가격도 곤두박질쳐 설상가상이다”고 말했다.

오디류 도매 납품가격은 지난해 8000원대에서 형성하던 것이 올해는 최저 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동해(凍害)까지 입어 생산량도 30%가량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상주베리축제’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베리 생산 농가를 위해 지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제2차 상주 베리 홍보·판매 행사를 벌이고 있는 농협 하나로 마트 모습. 상주시 제공
이에 상주시는 취소된 ‘상주베리축제’를 대신해 상주베리 홍보·판매행사를 열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리 생산농가의 판매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6월 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경북 고향장터 ‘사이소’ 쇼핑몰 판매와 상주농협 하나로마트와 연계해 2차에 걸쳐 판매행사를 벌였다.

A 씨는 “이번 판매행사를 통해 600여만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며 “작년 판매 매출과 비교하면 20% 정도지만 그나마 유일한 방법이라 판매행사가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상주시 한 관계자는 “쇼핑몰 판매는 농가의 온라인 활용도 미흡과 교육 및 사업 안내의 선행이 필요하다”며 “판매행사는 상주베리의 브랜드 인지도 유지를 위해서도 추가 진행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농가들은 취소된 축제의 대안으로 쇼핑몰 판매보다는 맛을 보며 구매하는 농산물 특성상 판매행사를 직거래 장터처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상주베리축제는 경천대 주차장 일원에서 6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 오디·복분자·블루베리 등 농산물 5t, 판매수익 7200여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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