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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울릉~포항 항로 신조 여객선 도입, 울릉군민 위한 선택 돼야
[제언] 울릉~포항 항로 신조 여객선 도입, 울릉군민 위한 선택 돼야
  • 이칠구 경상북도의회 의원
  • 승인 2020년 07월 05일 16시 0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06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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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구 경북도의회 의원

지난 6월 22일 예정되었던 울릉-포항항로 대형여객선 건조 공모사업 실시협약이 잠정 연기됐다. 경상북도의회, 울릉군의회,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좀 더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혀 이철우 도지사가 실시협약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울릉군은 지난해 9월 주민들의 일일생활권 보장과 안전한 해상이동권 확보를 위해 울릉도에서 출발하는 대형여객선 유치 지원사업 공모를 추진하여 대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12월에 경상북도, 대저건설과 함께 ‘울릉항로 대형여객선 신조·운항 공동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3월 실시협약을 앞두고 화물겸용 여객선에 대한 울릉군민들의 요구가 거세졌다. 당시 대저건설이 제안한 선박은 총톤수 2천 톤 급에 정원 930여 명의 사람만 타고 다니는 여객전용선이었다.

이에 대해 도와 군이 재원을 투입해 지원하는 만큼 사업의 취지를 살려 겨울철 결항을 줄이고 화물을 선적할 수 있는 전천후 대형카페리가 필요하다며 군민들이 이의를 제기하였고, 이번 협약을 앞두고 일부 화물 적재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울릉군수는 공모를 거쳐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를 했기 때문에 원칙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단체와 지역구 도의원은 신조 여객선은 수백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공모과정이 비공개로 이루어졌고 주민설명회 또한 사업자인 대저건설 측에서 실시한 것으로 군민들의 의견이 원천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군민을 위한 여객선에 정작 군민은 배제되었기에 지금이라도 군민 뜻을 따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계 당사자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실시협약이 두 번째 보류되는 사이 울릉군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포항시민이자 경북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울릉-포항항로 신규 여객선 선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점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울릉-포항항로 신조 여객선은 울릉군민의 요구와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당일 또는 익일 배송이 일상화돼 있다. 울릉도의 특산물인 산채와 수산물을 주문하는 경우, 화물겸용선인 썬플라워호가 다니던 때에는 다음 날이면 식탁에 올랐으나 현재는 화물선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최소 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결국 신선도가 떨어진 상품은 구매가 꺼려지고 요즘 같이 날씨가 더울 때는 변질 우려로 그마저 불가능하다. 사람만 타는 여객 전용선은 전국민에 익숙한 이러한 택배 거래의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아울러 연간 100일도 훨씬 넘는 잦은 결항으로 울릉군민이 겪는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철 관광에 따른 경제적 손실 또한 크다. 전천후 대형여객선이 꼭 필요한 이유로 그들의 염원이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실현되기를 희망한다.

두 번째, 여객선 문제는 울릉도뿐만 아니라 포항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울릉도는 경북관광의 한 축으로서 2019년 39만여 명이 방문했다. 특히, 1963년부터 1995년 썬플라워호 취항으로 본격화된 포항~울릉간 정기선을 이용해 많은 관광객이 울릉도를 방문하고 있다. 울릉도 여행객이 포항항을 이용하고 포항시의 관광지에 머물면서 지역의 경제 활동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또한, 포항에 살고 있는 3만여 명이 넘는 울릉 출향민이 여객과 화물운송을 위해 포항항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도 포항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셋째는 영토 주권에 대한 접근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의 한가운데 민족의 섬으로 자리 잡으며 대한민국 해상 영토를 증명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 져야 한다. 섬이라는 이유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면 울릉도를 떠나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현재도 일본의 역사왜곡이 진행 중이며 치열한 영유권 분쟁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울릉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보다 세밀하고 폭넓은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신조 여객선에 대한 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슈화되지 못하였다면 지금이라도 공론화해서 미래를 내다보는 울릉군민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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