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자리에 행정직 배치·직렬 조정해 군수 측근 승진
현 군수, 2년 후 지방선거 재선 대비한 무리수…반발 커

영양군청
영양군이 지난달 27일 단행한 7월 1일 자 인사를 두고 현 군수 취임 후 인사를 할 때마다 나오던 불만이 이번 인사에도 어김없이 나타나면서 ‘정실인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영양군에 따르면 퇴직에 따른 서기관(4급) 1명, 사무관(5급) 5명, 6급 이하 8급까지 모두 15명을 승진시키고 사무관 7명 등 82명을 전보했다.

군은 이번 인사를 민선 7기 후반기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직원들이 공감하는 예측 가능한 인사, 발전 가능성과 경력, 역량, 추진력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현 군수가 지난 2018 지방선거와 2년 후 지방선거에 재선을 대비한 정실인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기관 인사에서는 조직 내부에서도 승진과 경력, 역량, 업무 능력 등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사무관 A 씨를 제치고 현 군수가 차기 선거를 대비해 고향이 같은 B 씨를 승진시키는 무리수를 둬 일부 공무원들의 반발을 샀다.

또 사무관 전보 인사에서 복수직 자리만 전문 기술이 요구되는 농업축산과에 행정직 사무관을, 기술 업무의 비중이 낮은 종합민원봉사에 기술직 사무관을 배치했으며, 석보면장과 부면장 인사에서 부면장보다 같은 고향 후배로 한참 나이가 적은 공무원을 면장으로 같이 배치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 사이에서는 현 군수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직원을 승진시키기 위해 행정 직렬을 농업직과 세무직으로 변경해 승진시켰다는 의혹과 함께 사업이 많은 군청 모과 직원의 경우 같은 업무를 담당한 지 4년이 넘어 타 부서로 이동해야 하지만, 군수의 최근으로 알려진 C 씨의 사업을 돕기 위해 이번 인사에서도 제외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 D 씨는 “인사는 단체장 고유권한이지만 이번 인사는 사적인 감정에다 다음번 선거를 대비한 정실·코드 인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공직자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직원들 모두가 받아 들을 수 있는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E씨(57·영양읍)는 “인재중용 발탁인사는 공직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지만 잘못된 인사는 좌절과 낙담만 준다”며 “현 군수 취임 후 인사 때마다 바람 잘 날이 없다. 군수 개인을 위한 정실인사 보다는 모든 공무원이 희망을 품고 신바람 나게 일 할 수 지혜로운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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