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홍영표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과 우원식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주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초청 긴급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
오는 8월 29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지난 3일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의원에 이어 우원식 의원이 5일 중도 사퇴하면서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은 이·김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각각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당 대표는 다음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를 선출하는 성격을 갖는다고 봤지만 유력한 대권주자 두 분의 출마로 제가 구상한 전당대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됐다”며 “출마를 통해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완충하고 경선의 흐름을 가치와 노선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함께 있었지만, 결국 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은 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어 “이번 전당대회가 방역과 민생, 평화의 위기 앞에 ‘대통령의 시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176석 민주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저는 앞으로 불평등에 맞서는 민주당, 사회적 대타협으로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기 위해 다시 현장에서 뛰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한편, 김 전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대선 전초전’, ‘영호남 대결’이라 쓰는 일부 언론에 감히 당부한다”며 “당내 분란을 부채질하거나 이간질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당 대표 선거가 당초 4파전에서 홍·우 의원의 불출마로 양자대결 구도가 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실상 대선 경선 전초전”, “호남(이낙연)과 영남(김부겸) 맞대결”이라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어디까지나 당 대표를 뽑는 정기 전당대회”라며 “전당대회를 가치와 정책의 경쟁으로 이끌고, 축제의 한마당이 되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며 대선 불출마 의지를 밝힌바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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