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력으로 포항예고 졸업…불운의 과정 거쳐 전설의 테너로

팬텀싱어 3 우승자 유채훈 씨 경연 모습 캡쳐.

성악·뮤지컬 등 각 분야서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도 빛을 보지 못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를 발굴하는 JTBC ‘팬텀싱어3’에서 3일 남성 4중창 ‘라포엠’이 최종 역전 우승한 가운데 이 팀 리더인 포항 출신 유채훈 씨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포항예술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유채훈(31) 가수는 포항 두호동 출생으로 포항예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성악과를 나왔다.

5일 포항 예술고등학교 입구 현수막 게시대에 이 학교 졸업생 팬턴싱어 3 우승자 유채훈 씨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손석호 기자

유 씨는 음악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고교 시절 2학년 때까지 실용 음악과 성악의 길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등으로 방황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 3 때 ‘좋은 선생님’인 임용석 교사를 만나 성악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됐고, 열심히 전공해 한양대 음악대학 성악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 진학 후에도 해외 유학을 갈 수 있는 실력이 충분함에도 여러 가지 사정상 불가피하게 이 기회를 포기했다고 임 교사는 밝혔다.

그는 M-net 트로트 X 출연, 팝페라 그룹 등 활동을 이어 갔지만 계약 문제 등 악재가 겹쳐 능력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코러스까지 전전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 왔다.

삶의 힘든 세월을 거쳐 더욱 성숙해진 그는 클래식·가요·팝 등 모든 장르를 완벽히 소화하는 ‘전설의 테너’로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됐다. 특히 경연 중 부른 ‘IL MONDO(영화 어바웃 타임 OST)’라는 곡 유튜브 영상은 5일 현재까지 187만 여명이 시청하며 가창력과 함께 스타성을 입증하고 있다. ‘명품 악기같다’, ‘진중한 목소리가 나를 울린다’ 등 감동을 받은 시청자 댓글 2000여 개도 달려 있다. 경연 심사자인 가수 윤 상은 “어려웠던 지난 일을 빨리 잊어버려라. (좋은 노래를 들으니) 심장 박동 수가 다 빨라져 있다. 그것만 기억하고, 앞으로 더 멋진 모습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작사가 김이나 씨는 “엄청난 존재감을 가진 배우 송강호가 영화 밀양에서 자신을 주조연급으로 줄인 것은 그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유 씨도 그런 능력을 지닌 보석 같은 분”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경연 동료와 잘 어울리는 친화력과 인성, 개성 있는 마스크, 큰 키 등 요소 역시 매력에 한몫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에게 매료된 이들은 ‘유채꽃길’이라는 팬카페를 결성하며 그가 앞으로 ‘꽃길’만을 걷기를 응원하고 있다.

홍태기 포항예고 교감은 “학생과 동문 모두 유 군의 선전을 응원하고 투표도 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주목받는 예술가로 계속 성장해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고 했다.

고3 당시 성악선생님인 임용석 교사는 “유채훈 군은 좋은 발성을 타고난 데다 고교시절 새벽까지 이어진 야간 학습에도 성실하게 참여할 정도로 노력파이며 학창시설부터 선후배 관계도 원만한 인성까지 갖춘 인재”라며 “오페라·뮤지컬·대중가요 등을 모두 아우를 재능을 갖춘 만큼 더욱 대성하길 응원한다”고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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