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도움으로 모은 돈 어려운 이웃에 쓰고파"

대구시 남구청 전경.

기초 수급자인 90세 할머니가 생계비 전액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지난 2일 홀로 생활하는 익명의 할머니가 대구시 남구청을 찾았다.

이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성금 100만 원을 내놨다.

남구청 직원들이 성함을 물었지만 이 할머니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할머니는 “평소 넣던 새마을금고 적금이 오는 11월 만기지만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만기까지 살아있을지 모르겠다”며 “나라의 도움을 받아 모은 전재산이니 나와 같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는 말을 남겼다.

확인 결과 이 할머니는 봉덕1동에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홀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비를 모아 만든 전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감동을 줬다.

조재구 청장은 “여유가 있어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할머니의 이런 따뜻한 마음이 이웃에 전해져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할머니 뜻대로 어렵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살뜰이 챙기겠다”고 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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