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기념 인터뷰서 구상 밝혀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이 7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산시와 통합경제권 구상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박영제 기자.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이 7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산시와 통합경제권 구상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박영제 기자.

2005년 조성된 ‘위례신도시’는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과 거여동,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하남시 학암동 등 3개 지자체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있는데, 쓰레기 종량제 봉투부터 불편을 줬다. 지자체마다 규격과 가격이 다른 데다 경계지역에서의 수거 문제가 불거졌다. 위례신도시 3개 지자체와 서울시, 경기도가 가세해 ‘위례신도시 상생협력 행정협의회’를 지난해 12월 23일 가동했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 공동사용·처리를 성사시켰다. 위례신도시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기반시설물에 대한 인수인계를 3개 지자체가 공동대응했고, 10여 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하남·성남 주민의 숙원인 위례신도시 트램(노면전차) 추진사업도 본 궤도에 올려놨다. 위례21번 마을버스 경로변경,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조기추진, 공동 도서관 건립 등의 안건은 시간을 갖고 논의하면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위례신도시 내 지자체 간의 상생협력이 맺은 결실인데, 대구 수성구청은 한 발 더 나아가 경북 경산시와 행정구역의 경계를 허물고 경제공동체로서 통합경제모델 발굴에 나섰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6일 취임 2주년을 기념한 경북일보와 인터뷰에서 “경계를 고집했던 기존 행정의 틀에서 벗어나 주민 편에 서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라면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택시 할증, 보건소 진료에서부터 문화·체육시설 공유와 활용까지 폭넓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산에 산재한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재와 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수성알파시티의 ICT기업 모두가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으로서 플라잉카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등 신성장 동력 창출에 힘쓴다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말에 대구경북연구원이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으면 구체적인 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수성못에서 날아오른 플라잉카가 용지봉에 안착하는 영화와 같은 장면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케이블카를 대신하고 가까운 지역 관광이 가능한 내륙의 초기 플라잉카 비즈니스 모델을 수성구가 내놓을 것”이라는 구상도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라는 광역자치단체 간의 행정통합과는 별개의 작업”이라면서 “행정통합 이후에도 존치하는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23개 시·군의 경계는 그대로 유지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통합경제권 구상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수성구와 경산시의 실험이 통합경제권 구상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노인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수성구 인구의 15%인 6만5000여 명이 노인이 차지하고 있는데, 수요 맞춤형 고령친화 모델 구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호공공주택지구에 고령자특화형 노인복지공간 조성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LH와 공동으로 공모 신청해 2022년 착공할 예정인 이 사업은 연호공공주택지구 내에 영구임대주택 100호와 고령자특화형 복지시설이 핵심이다. 김 구청장은 “장기적으로는 자연 취락지구 일대에 고령친화마을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노인작업자 조성과 고령친화상점을 발굴해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고령친화공원과 실버도서관 조성을 통해 여가와 문화활동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합적인 고령친화마을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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