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
대구 동구의회 의원 14명이 2박 3일 동안 다녀온 부산 교육 일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6일 성명을 통해 동구의회 의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생활방역수칙인 ‘집회, 모임, 회식 자제하기’를 위반한 채 단체여행 성격의 의정연수를 다녀온 상황이라며 ‘동구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 조례’의 윤리실천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구의회와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동구의원 14명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부산에서 2명의 강사로부터 3개의 의정특강을 듣고, 지역특성화사업 성공사례를 비교·견학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비교·견학은 송도 케이블카 탑승부터 감천 문화마을 관람, UN평화기념관·일제강제동원역사관 관람, 이기대 스카이워크·해안산책로 관람, 광안대교∼오륙도 일대 유람선 관람 등이다.

이 일정에는 총 910만 원이 소요됐다. 의원 1인당 65만 원의 예상이 집행된 것이다.

이에 대구경실련은 2인 세대에 지급한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60만 원보다 5만 원 많은 비용이 의원들의 ‘부산 여행’에 지출된 것이라며 예산 낭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원의 역량개발과 의정활동에 지원된 예산 사용 내역을 누리집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부산에서 열린 의정연수에 참여한 동구의회 의원은 미래통합당 소속 8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이고, 이 중에는 본회의에서 불신임됐으나 소송을 제기해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오세호 동구의회 의장도 포함돼 있다”며 “자리를 두고 살벌하게 대립했던 의원들이 단체여행 의정연수에는 함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구의회 오세호 의장은 계획된 교육일정 외 민간업체의 협찬으로 일정에 포함된 장소들이 오해를 산 것이라며 본래의 취지에 벗어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 의장은 “3개 특강은 대부분 초선인 동구의회 의원들에게 의정활동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의욕을 가지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초선 의원들에게 분명히 도움되는 강의였다”고 밝혔다.

또 일정과 관련해 “송도 케이블카는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에 연계된 케이블카 사업이 어떻게 조성되는 것이 좋은지, 산비탈에 협소하게 지어진 집들 사이에 아파트 복도식으로 조성된 도로가 있는 감천 문화마을 관람은 동구 도시재생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견문을 쌓는 계기였다”며 “민간업체에서 협찬해준 유람선 관람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은데, 이번 교육 일정은 단체여행 성격의 연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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