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년 안동시보건소장 보건학박사
김문년 안동시보건소장 보건학박사

‘대마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부분 ‘대마초?’라고 한다. 대마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식은 대마초와 삼베 정도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대마의 의학적인 효능은 탁월하다. 한나라 의학서에는 대마를 불로장생의 효능이 있다고 했고 우리나라 동의보감에는 당뇨, 신경통, 풍습마비, 무좀, 생리통, 기혈보강 등 삼 씨의 우수성을 기록·처방한 근거가 있다. 미국, 영국 등 의료선진국들은 대마의 의학적 효능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질환, 뇌전증, 암, 트라우마 완화 등 수 많은 질환에 대한 효능·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또한 대마씨(Hemp seed·마자인)는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미국의 암학회, 심장병협회, 뇌전증학회, 류머치스관절염학회 등에서 치료하는 슈퍼푸드로 선정하는 등 식품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마의 THC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수치를 낮춰 주고, 염증과 뇌세포 사멸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독일 짐머 교수는 나이가 들면 뇌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칸나비노이드의 양이 감소하고 이후 뇌가 급격히 노화하는데, 대마의 THC 성분이 뇌속 칸나비노이드를 모방해 뇌의 노화를 예방하고 인지능력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의 뇌 전문가인 마이클 크로포스 박사는 CBD의 오메가-3(Omega-3)는 뇌 용량과 뇌 활동 촉진 등으로 노인성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렇듯 대마의 유효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질환, 신경보호, 항산화와 항암 효과, 인지장애 감소, 암세포 성장 억제와 심혈관질환 등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뇌전증, 드라베트증후군, 두세증후군, 레녹스-가스토증후군과 같은 희귀 난치성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신경퇴화 예방, 정신분열증 치료, 신경세포 손상 보호 및 뇌졸중 치료, 척수질환 근육경련 개선 등에 의학적 효능과 효과성이 규명되었고, 지금도 국가별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의료난제 해결에 큰 변혁이 기대된다.

이러한 효능과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대마의 주성분인 THC와 CBD 성분을 추출하여 다발성경화증 치료제(Sativex)와 뇌전증 치료제(Epidiolex)등을 개발하여 현재 세계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다.

대마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CBD의 경우 향정신성 약물 특성을 갖고 있지 않아 남용과 의존 가능성이 없어 안전하다고 입증했다. 미국 국립약물중독연구소(NIDA)의 약물 위험도 비교 분석결과에서도 대마는 담배의 니코틴, 헤로인, 코카인, 알코올, 심지어는 커피보다 의존성이나 금단증상, 내성, 강화성, 중독성 모두가 덜 치명적이다’라고 밝혀 안전성과 유효성을 이미 의료선진국에서 규명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대마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긍정적인 효과를 부각시켜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경감시키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마의 효능과 유익성에 시야를 넓혀 항바이러스 개발 등 ‘혁신형 묘약’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인류의 건강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적극 협업하여 대마의 메카 안동을 글로벌화 시켜 나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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