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억찬 영일중 교사 "형산강 옛 이름 '형강'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

탁본전 암각서
포항과 경주를 관통하는 형산강(兄山江)의 옛 이름이 형강(兄江)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인 형강보 암각서(兄江洑 岩刻書)가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형강보 암각서(兄江洑 岩刻書)는 현재 형산강 포항 효자 2지구 하천 정비 사업의 목적으로 국당과 증명 사이의 도로를 막고 하천 정비 사업 공사가 진행 중인 형산강 양수장 근처에 있다.

자료를 제보한 하억찬 영일중 교사는 “형강(兄江)이란 명칭은 영일군 읍지에 중명동(中明洞)을 소개하면서 서쪽으로 형산(兄山)을 배경으로 하고 북으로 형강(兄江)으로 통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형산과 접한 강을 형강(兄江)으로 기록하고 있어 예전에는 형산강이 형강으로 불리었고 그것을 증명하는 암각서가 존재한다는 것은 형산강의 역사를 보존하는데도 매우 소중한 자료이다”며 “이 암각서(岩刻書)는 형산강(兄山江)의 옛 이름이 형강(兄江)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기 때문에 경주 우안양수장과 함께 문화재로 보호받아야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하 교사는 또 “보(洑)는 강물이나 냇물을 막아 물을 잠시 저장하는 곳으로 형강보의 존재는 형산강 물을 양수하기 위해 보를 설치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이다”면서 “형강보는 제산 쪽의 좌안 양수장 취수구에서 형산 쪽 우안 양수장까지 보를 설치해 형산강 물을 쉽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1916년경 양수장 설치와 양수기 취입구 공사를 하면서 형강보(兄江洑)도 같은 시기에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암각서 탁본
경주 국당지역과 포항 중명 사이의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 과정을 통해 형산의 상당 부분을 절개했다.

형산 주변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며 지금도 근대 문화 유적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다.

공사 현장에는 근대 유적인 경주우안양수장 건물, 양수장 취수구 시설, 형강보(兄江洑)라고 새겨진 암각서(岩刻書)가 남아 있어 이곳이 100년 전부터 포항 남부지역과 연일, 대송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곡창지대로 만든 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1910년대 포항지역은 신작로와 철도가 설치되고 포항항을 통해 일본으로 쌀의 수출이 쉬웠다. 일본으로 쌀을 더 많이 수출하기 위해 포항 지역에서도 농경지 확보의 요구가 있었고, 이러한 목적으로 형산강 하구 지역에 농경지를 개척하기 위한 수리 시설이 필요했다.

경주우안, 좌안양수장은 1916년에 설립된 영일수리조합에서 포항 남부지역, 연일, 대송 등 형산강 하류 지역에 농업용수를 제공해 미개척지를 개간하기 위해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형산과 제산 기슭에 양수장을 설치했다.

양수장의 설립으로 형산강 좌안 양수장에서 약 600정보, 우안양수장에서 약 800정보에 농업 용수를 포항지역에 제공했다고 한다.

현재 경주우안 양수장만 근대 등록 문화재 제292호로 지정돼 문화재로 보존돼 있다.

양수장에서 불과 5m도 안 떨어진 곳에 형강보(兄江洑)라고 새겨진 암각서(岩刻書)가 존재하고 있다.

현재 경주우안양수장은 소재지는 경주시, 소속은 경북농어촌공사 포항지사, 소유주는 한국농어촌공사이며 관리는 문화재청이 하고 있다.

경주우안양수장과 주변의 유적은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의 형산강 정비사업계획에 의해 형산강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장을 방문한 이동업 경북도의원(연일, 상대, 대송)은 “2015년 10월 경주우안양수장 붕괴와 복원과정에서 경주시와 경주시 의회가 보여준 문화재에 관한 관심과 사랑은 대단한 것이었다. 경주 우안 양수장은 설립 후 거의 80년 가까이 포항과 연일에 농업용수를 제공한 포항의 젖줄이며 생명선이다. 포항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경주시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포항의 경제적 풍요를 가져준 근대유적이 지금까지 어렵게 보존돼 온 것처럼 앞으로도 문화재로서 계속 보존됐으면 한다”며 “형산강을 중심으로 경주시와 포항시가 접하고 있는 시경계 지역의 문화는 서로 공유되는 것이 많이 있다. 부조장터 축제와 중명생태공원주변은 경주시와 협조해 공동의 상생문화로 발전 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주우안양수장과 그 주변의 문화재는 관광자원과 교육자원으로 매우 중요하다. 여러 기관이 협조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지로 개발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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