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삼촌설] 안치환 '아이러니'
[삼촌설] 안치환 '아이러니'
  •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 승인 2020년 07월 08일 17시 35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09일 목요일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가수 안치환이 시대 비판적인 노래를 발표해 화제다. ‘아침이슬’을 부른 김민기·양희은과 함께 우리나라의 운동권 가요의 대표 가수 안치환(54)이 신곡 ‘아이러니’로 진보 집권세력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광야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 등으로 유명한 안치환은 ‘민중가수’다. 지난 2016년 11월 26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서 ‘마른잎 다시 살아나’, ‘광야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노래를 불렀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는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라는 곡도 발표했다.

가요의 한 장르로 민중가요가 있다. 영어 ‘protest song’을 직역해서 ‘저항가요’라고도 한다. 노래가 사회운동의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 주로 ‘민중가요’라 하고, 부르는 가수를 ‘민중가수’라 한다.

민중가수 안치환이 ‘아이러니’로 촛불정신을 외치며 정권을 교체했지만 기대와 달리 변질되고 있는 현실을 한탄하며 절규하고 있다. 안씨는 이 곡의 기획의도로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어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됐다”고 일갈했다.

80년대 386이면 누구나 한 번 들었을 남미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 민중가수 메르세데스 소사(1935~2009년)의 ‘Gracias A La Vida(그라샤스 알라비다·삶에 감사해요)’ 노랫말처럼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해요. 삶은 눈을 뜨면 흑과 백을 완벽하게 구별할 수 있는 빛나는 눈을 내게 주었습니다…’라는 노래가 생각나게 한다.

촛불 정신을 외치던 자들이여, 안치환의 절규에 귀 기울여 부디 순수했던 시절을 돌아보고 흑과 백을 명확히 구별할 수 있기를….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논설주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