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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용 전 인하대 총장 "세계화의 길 바다 경영에 해양 리더십 필요"
홍승용 전 인하대 총장 "세계화의 길 바다 경영에 해양 리더십 필요"
  • 김현목 기자
  • 승인 2020년 07월 08일 18시 2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09일 목요일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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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대학, '강국을 만드는 해양책력' 주제 강연
홍승용 전 인하대 총장이 8일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열린 2.28대학에서 ‘강국을 만드는 해양책력’을 주제로 강연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무역을 지배하고, 세계무역을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홍승용 전 인하대 총장이 강국이 되는 중요한 요소로 해양책략을 꼽았다.

홍 전 총장은 8일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진행된 2·28대학 강사로 참가, ‘강국을 만드는 해양책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세계화의 길인 바다를 경영하기 위해 해양책략과 해양 리더십이 필요하며 해양 책략은 인류 문명발달과 흐름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중세 이후 유럽은 두 차례 해양혁명을 경험했으며 첫 혁명은 10세기부터 14세기까지 이탈리아 도시 국가들이 이끌었다.

자본의 제노바, 금융의 피렌체, 해양국가의 베네치아가 주축을 이뤘다. 11세기부터 13세기 십자군 전쟁 이후 지중해와 육상 실크로드가 연계됐다.

몽골제국의 글로벌 경제권은 대항해시대에 필요한 지적·물적 체제 준비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후 15세기 초부터 19세기까지 대항해시대에 창의적 책략으로 신항로 개척, 대륙 연결, 상업무역을 열었다. 지중해에 머물던 세계관은 대서양을 넘어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확산됐으며 포르투갈·스페인·네덜란드·영국 등 해양패권제국이 등장했다.

서양이 동양에 대한 부의 대역전이 이뤄졌는데 핵심요인으로 ‘지적 호기심과 바다를 향한 대탐험’이 꼽힌다.

또한 역사적으로 해양을 통해 발전한 국가의 책략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지중해의 여왕으로 불린 베네치아공화국은 118개의 작은섬, 400개의 다리, 170개의 운하를 갖췄다.

근대 유럽문명의 원형으로 불렸으며 갤리선과 항해술 개발로 국유 선단 ‘무다’의 정기항로 운영이 이뤄졌다.

상인·탐험가·해군을 양성했으며 자본확보와 위험분산이 가능한 한정합자회사인 ‘Colleganza’를 만들었다.

주요 교역국에 상주 대사를 둔 최초의 국가다.

다만 베네치아는 대내적으로 세습귀족법과 국가주도 무역 규제, 기술혁신과 조선 목재 부족 등으로 붕괴됐다. 외부적으로 오토만제국의 등장, 도시국가 시대에서 영토국가 시대로 전환되는 것을 따라가지 못했다. 신대륙 발견의 대표로 꼽히는 콜럼버스의 해양 책략은 이사벨 여왕과 맺은 산타페협약이 시작이다. 이후 지구 구체설과 동방견문록의 지적호기심이 상상력과 신대륙 발견으로 이어졌다.

최고의 항해술과 해도를 제작했으며 결정적으로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먼저 움직이는 결단력이 신대륙 발견의 주요 요인이다.

콜럼버스 이후 유럽은 팽창과 발견의 시대, 유럽 제국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해양제국 스페인은 포르투갈을 벤치마킹해 신항로와 신대륙 개척에 뛰어들었다. 펠리페 2세의 무적함대는 레판토해전 승리를 통해 지중해와 대서양 제해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네덜란드 독립으로 대서양 제해권을 잃었다. 가톨릭교와 귀족중심의 편협한 사고와 상업과 금융멸시, 제조업 취약으로 인플레가 나타난 것도 해양제국의 위치를 떨어뜨렸다.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한 영국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당시 해외원정과 탐험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100년 동안 대양해군을 준비했으며 빅토리아여왕은 해양력 세계최강 시대를 열었다.

홍 전 총장은 1994년 새로운 해양질서를 담은 바다헌장을 만들었고 21세기 새로운 대항해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지정학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며 여러 복잡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반도국가로서 바다헌장과 해양지정학에 맞는 국가 해양책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사상 해양강국들은 비교적 미약한 나라로 생존전략 차원에서 해양으로 진출했던 국가다. 이들은 해양진출에 필수적인 조선능력, 해운능력, 대양해군력을 확보하면서 생존전략을 성장전략으로 탈바꿈했고 세계 교역과 상업의 중심이 됐다. 해양강국들은 독특한 해양책략을 수립, 추진했으며 핵심은 방향성과 정체성이다.

홍 전 총장은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격언이 말하듯 로마는‘역사는 인간’이라는 명제를 직시했다”며 “로마제국의 시스템을 이끌 인재를 키웠기에 천 년 이상 지속될 수 있었으며 국가를 이끌 인재들에게 해양책략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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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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