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북 경주시 동부동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서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이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운동처방사 안모씨를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연합
대한철인3종협회가 ‘팀닥터’라고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를 폭행, 성추행,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사람은 4명으로 고인이 남긴 녹취 파일에 가장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낸 이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이 ‘팀 닥터’라고 부르던 안주현 씨다.

앞서 협회는 지난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핵심 선배 선수에게 영구 제명의 중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선배는 10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안 씨는 협회 소속이 아니어서, 공정위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

최 선수가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나고, 추가 피해를 당했거나 폭행 장면 등을 목격한 전·현직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대한철인3종협회는 안 씨를 폭행, 성추행, 사기 혐의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기로 하고, 법적 자문도 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8일 “고소장 작성을 마쳤다. 오늘 중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주시체육회는 이날 오전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안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안 씨의 폭행 혐의는 최 선수가 남긴 녹취에 담겼다. 추가 피해자들은 자필로 안 씨의 성추행 혐의도 제기했다.

여기에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고 돈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김규봉 감독이 영구 제명되면서 그동안 진술을 꺼리던 추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지금까지 전·현직 선수 27명 가운데 15명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받은 데 이어 2명에 대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로부터 폭행 등을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운동처방사 안씨가 물리치료사 등 자격이 없는데도 다친 선수에게 의료행위를 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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