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생 사례보다 많아 우려…4월 5일 이후 3개월만에 '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3명 중 해외 유입 확진자가 33명으로 집계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관계자들이 버스에 탑승 중인 해외입국자들을 바라보고 있다.해외유입 감염자 수는 이날 3개월여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26일부터 13일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유입 감염 사례마저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유입 확진자는 검역 과정 또는 입국 후 자가격리 과정에서 걸러지는 만큼 지역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나, 무증상 감염자 등 잠재적인 위험이 남아있어 자칫 감염 확산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63명 늘어난 1만3244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해외 유입 사례가 33명으로, 지역 발생 30명보다 많았다.

해외유입 확진자 33명은 지난 4월 5일(40명)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달 들어 1일부터 8일까지 일별로 보면 15명→10명→11명→27명→18명→24명→24명→33명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는 1714명으로, 유입 추정 국가 및 지역을 보면 미국(624명·36.4%)이 가장 많았고 중국외 아시아(556명·32.4%)가 두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아시아 국가발(發)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었다.

실제 7일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24명 중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7명으로, 70.8%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입국하던 확진자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카자흐스탄발 확진자는 지난달 말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 첫 일주일(1∼7일)에만 총 5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간 단위 확진자 53명은 지난달 마지막 주의 2배를 넘는 수준이며 기간 총 해외유입 확진자 124명의 43%에 달한다.

카자흐스탄발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는 한동안 중단됐던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이 지난 6월부터 재개되면서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옛 소련권 토착 한인)과 한국 교민,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카자흐인 등의 입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현재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당 국가에서 유행이 심해지는 만큼 해외유입 확진자 중에서도 (이들 나라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지역발생 확진자 30명은 수도권과 광주, 대전·충남권에 집중됐다.

서울 5명, 경기 11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17명이고, 광주에서 7명, 대전에서 2명, 충남에서 3명, 전남에서 1명이 나왔다.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모두 합치면 수도권에서만 2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11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