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평균 2.1골 가공할 공격력에 4경기 연속 무실점 조화
11일 수원과 11라운드까지 승리하면 선두권 진입 가능성 커져

프로축구 하나원큐K리그1이 정규라운드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주상무·대구FC·포항스틸러스의 기세가 심상찮다.

K리그1은 10라운드 현재 전북이 승점 24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울산(승점 23)·상주(승점 20)·대구(승점 19)·포항(승점 19)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6위 부산의 승점이 11점인 것을 감안하면 정규 22라운드까지 가더라도 쉽게 상위권 순위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위 5개 팀도 전북과 상주, 울산·대구·포항이 서로 다른 색깔을 보이고 있다.

선두 전북은 승점이 24점이지만 시즌 10경기서 15득점에 그치면서 과거 ‘닥공’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올 시즌 전북이 거둔 8승 중 서울전(4-1)·대구전(2-0)·울산전(2-0)을 제외하면 최하위 인천에 1-0, 올해 승격한 부산과 광주에 각각 2-1·1-0에 승리하는 등 과거 압도적 경기력으로 승리를 낚아채던 모습이 사라졌다.

3위 상주도 6승2무2패를 기록중이지만 10경기서 겨우 11골 밖에 뽑지 못하는 등 지지 않는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울산·대구·포항은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씩을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특히 울산은 실점도 7점 밖에 되지 않아 공수 밸런스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이 특별히 눈에 띈다.

포항은 시즌 10경기서 무려 21골을 뽑아내는 괴력으로 4위 대구와 승점차 없는 5위다.

포항이 눈에 띄는 이유는 일류첸코라는 강력한 전방공격수가 있기는 하지만 송민규·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 등 공격라인은 물론 이승모·권완규 등 미드필더와 수비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득점루트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시즌 21골 중 도움이 무려 15개에 이른다는 것도 올 시즌 포항축구가 무섭게 변한 부분 중 하나다.

김기동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공격적인 성향도 있지만 전방 라인의 협력 공격이 가장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울산과 대구 역시 각각 12와 14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과 도움을 합친 공격포인트는 포항이 36개로 가장 많으며, 울산과 대구가 35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성남전에서도 일류첸코와 송민규 등 전방 공격수들이 좋은 슈팅 찬스가 왔음에도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 위해 옆으로 내주는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줬다.

포항 변화의 또 다른 모습은 팔라시오스다.

팔라시오스는 지난해 K리그2에서 11득점 6도움으로 파란을 일으켰지만 올 시즌 포항으로 이적한 뒤 K리그1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아직 2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팔라시오스의 2득점 모두 포항 공격라인의 슈팅시도에 이은 세컨드볼을 골로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팔라시오스는 포항의 공격작업 시 골문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든 결과다.

K리그1에서 적응하기엔 기술적으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힘을 앞세워 상대문전을 파고드는 팔라시오스가 상대 수비라인으로선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적극적인 공격작업이 이뤄지면서 포항은 10라운드 현재 21골, 경기당 평균 2.1골이라는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8라운드서 49골을 뽑아 경기당 평균 1.28골에 그쳤던 성적과는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 기록이다.

특히 지난 2013년 K리그 사상 최초로 더블우승을 이뤄냈을 때도 경기당 평균 1.65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도 무려 0.45골이나 많은 수치다.

포항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최근 FA컵 포함 4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연속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는 클린시트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포항은 3라운드 서울전 이후 주력 측면수비수 김용환과 심상민이 군에 입대한 뒤 5라운드 울산전서 0-4패전을 기록하는 등 수비라인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7라운드 전북전 1-2패배 이후 4경기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튼실해 졌다.

군 전역 이후 무릎부상으로 빠졌던 권완규가 제자리를 잡은 데다 박재우·김상원이 오른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베테랑 오범석까지 가세하면서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이런 포항이 오는 11일 수원과의 11라운드까지 쓸어 담을 경우 전북·울산이 이끌고 있는 선두권싸움에도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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