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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본 육조단경’ 개정 증보판 출간
‘돈황본 육조단경’ 개정 증보판 출간
  • 곽성일 기자
  • 승인 2020년 07월 09일 20시 5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10일 금요일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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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본 육조단경 표지.
성본 스님이 역주 해설한 ‘돈황본 육조단경’(민족사) 개정 증보판이 출간됐다.

중국 선종의 제6조인 혜능 선사의 유일한 설법집인 ‘육조단경(六祖壇經)’은 중국 선불교의 사상·철학·수행 체계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책이다. ‘육조단경’은 대승불교와 대승경전의 사상을 한 권에 집약하고 있어 중국 선종, 특히 남종 조사선의 사상적 토대를 정립한 중요한 책이다.

‘육조단경’은 돈황본(敦煌本), 흥성사본(興聖寺本), 혜흔본(惠昕本), 대승사본(大乘寺本), 덕이본(德異本, 우리나라 유통본) 등으로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도 ‘돈황본’ ‘육조단경’이 가장 원형에 가깝고 정통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돈황본을 제외한 다른 판본들은 모두 후대 사람들에 의하여 덧붙여진 것이다.

이 책을 역주·해설한 정성본 스님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돈황본’ ‘육조단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식시킨 장본인이다. 2003년에 정성본 역주·해설 ‘돈황본 육조단경’(한국선문화연구원)이 발간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원형에 가까운 ‘돈황본’ ‘육조단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돈황본’ ‘육조단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해 논문을 발표하고 역주 · 해설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정성본 스님은 중국 선종사 연구, 조사선의 성립과 사상 형성 등에 관한 전무후무한 연구를 통해 한국에서 선종사 연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로써 한국에서 선사상 및 선종사 연구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육조단경은 대승불교의 모든 사상을 선의 실천으로 정립한 선불교의 성전이라 할 수 있다. 대승불교의 사상적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반야사상과 불성사상을 통합해 선의 수행으로 전개하도록 새로운 선불교의 실천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사선이라는 생활종교를 중국의 대지에 정착시킬 수 있는 사상적인 토대를 확실하게 제시한 선불교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다”(본문 중에서)

성본 스님은 초기 중국 선의 성립사를 조사선의 사상적 전통과 입장에서 연구했다. 역사적으로 초기 중국 선은 보리달마에서 마조(馬祖) 때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에 중국 선은 커다란 사상 투쟁이 일어난다. 바로 혜능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한 남종선과 신수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한 북종선 간의 투쟁이었다. 이 중 승자는 남종선이었다. 이후 중국에서는 ‘평상심(平常心)이 바로 도(道)’라고 외친 마조도일의 문하에 이르러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새로운 생활불교 조사선이 탄생한다. 약 300년간의 일이다.

정성본 스님은 “중국 선종의 제 6조 자리에 오른 남종선의 개창자 혜능은 무명의 존재로서 그의 제자 하택 신회의 눈부신 활약에 의해 비로소 사후 30여 년 만에 정계(正系)의 신수(神秀)를 제치고 6조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해 불교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또한 “혜능 입적 후 오늘날까지 무려 1300여 년 동안 선종의 법전(法典)으로서 절대적 권위를 누려온 ‘육조단경’은 혜능이 설한 법어집이 아니라, 그의 제자 대에 이르러 시대적 필요성에 의하여 창작된 것”이라고 하여 불교계를 다시 한 번 경악하게 했다.

정성본 스님이 역주, 해설한 ‘돈황본 육조단경’은 원문과 번역, 원문 교감(校勘; 여러 책을 비교해 차이 나는 것들을 바로잡는 방법), 해설 및 역주(譯註)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서도 단연 압권은 교감(校勘)과 해설, 역주(譯註)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해설과 역주는 한 어휘나 단어, 문장에 대해 출처와 뜻 등을 밝히는 문헌적인 역주와 함께 역사적 · 사료적인 해설과 중국 선종사의 전체적 흐름에서 그것이 갖는 위치 등에 대해 해설을 덧붙였다. ‘육조단경’의 내용 하나하나를 매우 구체적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해설했다. 이는 이제까지 출간된 다른 책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방대하고, 구체적 · 체계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2003년에 간행한 ‘돈황본 육조단경’(한국선문화연구원) 역주본을 수정 증보해 재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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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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