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잡는 노하우 후배들에 전할 것"

대구경찰청은 9일 접견실에서 지난달 30일 퇴임 한 안재경 수성서 전 형사과정에게 ‘명예범죄수사연구관’ 위촉장을 수여했다.

“범인은 끝까지 추적한다는 마음을 후배들에게 전할 것”

‘안딩크’로 불렸던 안재경 전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본보 6월 29일자 9면)의 수사가 이어진다.

대구경찰청은 9일 접견실에서 지난달 30일 퇴임 한 안 전 형사과장에게 ‘명예범죄수사연구관(이하 연구관)’ 위촉장을 수여했다.

1989년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안 연구관은 강도·도둑을 잘 잡기로 유명한 형사였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4강 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에 빗대 ‘안딩크’로 불릴 만큼 형사·수사·마약 분야를 모두 두루 섭렵한 전문 수사관이다.

퇴직을 앞두고 지난 2008년 5월 발생한 허은정 양 납치살해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을 만큼 열정적이다.

안 연구관의 둘째 아들인 안버금 순경도 아버지에 이어 경찰관의 길을 걷고 있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자신의 아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들도 최근 수사경과 시험을 치렀으며 아버지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청은 안 연구관의 수사에 대한 열정과 경험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를 연구관에 위촉했다.

앞으로 안 연구관은 범죄추세의 분석과 범죄예방 대책의 건의, 중요 특이 범죄에 관한 연구와 사례 수집, 수사 사건 지도, 경찰과 외부 교육기관에서 수사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대구청 교육센터에서 수사와 형사분야 실무 외래 강사로 범인추적기법, 형사 절차상 적법절차 준수 방안 등을 후배 경찰관들에게 교육한다.

이를 통해 현직에서 이루지 못한 수사의 꿈을 후배들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영원한 경찰관으로 남게 됐다.

안재경 연구관은 “현직에서 해결하지 못한 미제사건을 둘째 아들이 형사가 돼 해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며 “이제는 아들과 같은 후배 경찰관들을 교육, ‘범인은 끝까지 추적한다’는 그 마음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청은 안 연구관을 향후 시행 예정인 ‘경찰 사건심사 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추가 위촉, 수사분야 발전에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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