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4% "거짓말 판단 경험있다"…들통 땐 탈락 등 불이익

기업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과장하거나 거짓말할 경우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들의 거짓말이나 과장 유형을 잘 알고 있어 족집게처럼 집어내기 때문이다.

9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기업 927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중 지원자의 거짓말’에 대해 조사한 결과 83.8%가 지원자의 거짓말을 판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이런 거짓말이 들통날 경우 응답자의 96.6%가 ‘불이익을 준다’고 밝혔다.

실제 이들 기업 중 73.6%은 지원자가 거짓말하는 것으로 판단돼 탈락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경우에 지원자의 ‘거짓말’을 의심할까?

지원자의 거짓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전형으로는 ‘실무면접’(65.5%)을 첫 번째로 꼽았으며, ‘인성면접(17.2%)’·‘서류전형(14.8%)’·‘인적성 검사(2.4%)’ 등의 답이 이어졌다.

면접 진행 중 구직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답변의 근거가 불충분할 때’가 46.3%(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답변에 일관성이 없을 때(42.9%)’도 높게 나타났다.

이어 ‘추가 질문에 당황할 때(32%)’‘대답이 상투적이고 외운 것 같을 때(29%)’‘목소리가 떨리고 말을 얼버무릴 때(15.4%)’‘면접관과 눈을 못 마주치고 있을 때(11.8%)’ 등의 답이 이어졌다.

인사담당자들은 ‘거짓말 같다’는 판단이 서면 ‘보다 구체적으로 추가 질문(78.6%·복수응답)’을 통해 거짓여부를 재확인 한다고 밝혔다.

이어‘평판조회 등 추후확인(18.5%)’‘압박질문으로 반응을 본다(14.2%)’‘직접 거짓말이 아닌지 물어본다(5.7%)’ 등의 확인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의 가장 못 믿을 면접 발언으로 ‘연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24.2%)’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외에 ‘업무 관련 경험이 많다(16.5%)’‘시키는 일은 무조건 다할 수 있다(14.7%)’‘처음이자 마지막 회사로 생각다(10.9%)’‘개인보다 회사가 중요다(7.9%)’‘이 회사가 아니면 안 됩니다(7.7%)’‘야근·주말근무도 즐겁게 할 수 있다(7.4%)’‘ 다른 회사에 합격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6.6%)’ 등이 뒤따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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