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9일까지…30여 년간 한국금속공예 '외길'

정양희, 여, 적동, 금, 은, 백금, 오동, 색박,275 x 140cm

금속이라는 무생물에 창작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예술로 승화시켜 내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금속공예가는 순수 미술 분야 중 가장 힘든 장르 작가군 중 하나이다.

이들은 예술적 감각과 장인의 기술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야 하고, 일정한 체력 또한 요구되기 때문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망치질과 담금질이 만들어 낸 작품은 조형적 의미와 함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상징물로도 평가 되어진다.

금속공예는 그만큼 우리들의 삶 속에 친근하고 가까운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양희, 산속의 정감3,금, 적동, 80x28x200cm

작가 정양희 역시 판금에 의한 성형 릴리프(Relief) 및 아르곤(Argon) 용접 등 숙련된 노동력을 요구하는 기법에서 섬세한 주얼리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속공예분야를 섭렵하고 한국 금속공예분야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5년부터 교단에서 교육자의 길과 공예가의 길을 병행해온 정양희는 35년간 천직으로 여겨왔던 대학을 떠나며 제자들과 함께 생애 최고의 작품전을 마련한다.

14일부터 1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마련되는 ‘정양희 교수 퇴임 기념전’은 30여 년간 외길을 걸어온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금속공예의 흐름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나아가 후학들에겐 금속공예의 새로운 길을 개척 해 나갈 토양이 될 것이고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정교수의 제자들이며, 대구가톨릭대학교 금속공예 출신 전공자들로 구성된 은채회 회원전도 함께 마련돼 사제간의 깊은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양희, 빛을 위하여,적동, 금박,22x10x30cm

금, 은, 백금, 동판, 색박(색깔을 넣은 재료를 종이처럼 얇게 늘여 만든 것), 오동(검붉은 빛이 나는 구리) 등 금속재료를 이용해 판금기법과 상감기법(선상감, 포목상감 등), 릴리프 기법, 칠보기법 등으로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기하학적이고 미니멀한 작품으로부터 화려하고 여성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아르누보양식과 아르데코 장식에 이르기까지 보석과 원석을 이용한 브로치나 펜던트, 목걸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