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인공모래섬에 설치된 쇠제비갈매기 은신처 파이프.안동시 제공.
안동시가 조성한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이 대부분 성체(成體)로 성장해 호주 등으로 떠났다.

12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처음으로 안동호에서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탄생한 데 이어 총 26개 둥지에서 새끼 71마리가 태어났다.

관찰 CCTV에는 일부 둥지에서 2~3마리의 새끼가 어미 품속에 안긴 장면과 둥지 주위에서 벗어난 새끼가 어미에게 재롱을 떠는 장면, 빙어를 통째 삼키는 장면, 어미가 물에 적신 몸으로 새끼를 더위로부터 식혀주는 장면 등이 찍혔다.
CCTV에 찍힌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가족
태어난 새끼 71마리 중 5마리는 수리부엉이와 왜가리 등 천적에 의해 희생됐으며 4마리는 자연 폐사, 1마리는 사람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에서 1만㎞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내륙 민물호수인 안동호 작은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다.

지난해부터 안동호의 수위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모래섬이 사라져 번식에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으로 조성해 앞으로 안정적인 종(種) 보존이 가능하게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오는 습성이 있는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하고 도산서원 등 안동호 상류와 연계한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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