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어 서울도 단체장 공석…서울시장 보궐선거 벌써 하마평
통합당, 오세훈·나경원 등 거론…국민의당 안철수 연대 가능성 등 보수통합 물고 틀 계기 될수도

12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
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내년 4월 보궐선거가 ‘대선급’으로 판이 커지면서 야권의 차기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야당 입장에서는 명분상으로는 유리한 지형에서 승부를 벌이게 됐다.

특히 2022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는 명실상부한 ‘대선 전초전’ 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급을 낮춰 광역단체장에 도전,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의 경우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재도전하거나 최근 들어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영입하는 시나리오가 언급된다.

두 지역 모두 기성 정치인의 성추행 의혹 여파로 선거를 치른다는 점에서 여성이나 신인 후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성 서울시장 후보로는 2011년 박 시장에게 패한 나경원 전 의원이 거론된다.

4월 보선을 계기로 보수 통합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당과 연대를 거부하고 치른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재보궐선거에서 야당 승리에 힘을 보태고 이후 대선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언제든 통합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