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1200명 대상 조사 결과

2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비상대책본부에 의료진을 향한 응원의 편지들로 가득한 벽면 앞에 한 관계자가 새로운 편지를 붙이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정부기관이 우수한 대처 능력을 보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건강소비자연대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16∼21일 전국 20∼69세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6%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정부 역할이 ‘크고 우수’하다고 답했다.

그 밖에 정부 기여도가 ‘보통’이었다는 응답은 15.6%, ‘적고 미흡’했다는 답변은 8.8%에 그쳤다.

정부 기관의 역할에 대한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3.93점을 기록했다.

정부 역할을 긍정적으로 본 사람은 40대(83.3%)가 가장 많았고, 50대(78.7%), 30대(75.3%), 60대(70.5%), 20대(67.3%)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또 조사대상 중 85%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했다고 답했으며, 대부분(96.6%)은 감염병 사태 해결에서 의료인의 기여도가 훌륭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의사와 간호사의 처우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엇갈렸다. 의료인에 대한 사회경제적 대우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가량(49.8%)이었지만, ‘보통’(25%)과 ‘미흡’(25.3%)이라는 응답도 각각 4명 중 1명꼴로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민 위생 관념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생활 속 위생’이 건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항목별로 자세히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타인과의 비접촉과 위생 관념’(54.9%),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살기’(16.6%)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운동 등 체력관리’(14.3%), ‘수면을 비롯한 규칙적인 일상생활’(10.3%), ‘건강식품이나 영양제 섭취 등 면역력 강화’(3.8%) 등의 답변도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위생 관념도 큰 변화를 맞았다. 3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90% 이상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 관념에 변화가 발생했다고 인식했다. 20대도 79.1%가 바뀌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90%가량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정 내 마스크·방역물품·살균기를 비치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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