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군위군수

최근 언론 등에 ‘접시 깨기 행정’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지난 1월 정세균 국무총리 취임사에서 “일하다 접시는 깨는 일은 인정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접시 깨기 행정’을 주문한 데서 나온 말이다. 실제 지난 6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올해 상반기 국무총리실 적극 행정 우수 직원에게 접시를 수여했다고 한다.

공직자에 대한 적극 행정 요구는 그 전에도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정부 부처 신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설거지를 하다 보면 손도 베이고 그릇도 깨고 하는데 그릇 깨고 손 베일 것이 두려워 아예 설거지를 안 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감사원 감사에서도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공직자들은 그릇 깨는 정도의 시행착오는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일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 할 것이다.

지난해 8월 정부에서는 최초로 지방공무원 적극 행정 운영규정을 제정·공포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적극 행정을 장려하고 소극 행정을 예방·근절하는 등 주민에게 봉사하는 공직문화를 조성,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돼 있다. 우리 군에서도 이러한 정부정책 방향 실천을 위해 지난해 12월 군위군 적극 행정 운영조례를 제정하였고 군위군 적극 행정 지원위원회 구성·운영, 적극 행정 우수공무원 선발·포상, 적극 행정 교육, 소극행정 혁파, 적극 행정 공무원 책임 면책 등 적극 행정 문화가 군위군 공직사회에 확실히 뿌리내려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1일에는 공무원과 군민 추천을 통해 올해 상반기 적극 행정 우수 공무원을 선발 시상한 바도 있다.

또한 우리 군위군은 공직사회 내 적극 행정 분위기 확산을 통한 공무원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줄 적극 행정 실천과 더불어 소극행정 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소극행정 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자체감사 시 소극행정 행태에 대해서 엄중히 조치하고 더불어 소극행정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타 직위 전보, 성과금 불이익 등 인사 조처토록 하는 등 소극행정으로 인한 군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군정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 군위군은 이미 접시 깨기 행정, 적극 행정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군위군은 그 어느 해보다 적극적·능동적인 업무추진으로 국·도비 등 외부재원 613억 원을 확보했고 각종 지방행정 평가에서도 27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지금 우리 군위군은 지방소멸 전국 1위, 노령인구 전국 최상위 등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그러나 우리 군위군 공무원들은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고 끝없는 도전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도전의 결과는 얼마 전 행정안전부·경상북도에서 실시한 인구 관련 공모사업 3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쾌거로 나타나기도 했다.

공무원 한 명이 큰일을 할 수도 있고 큰일을 박살 낼 수도 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먼저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바로 지금 하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최선을 다하자.

김영만 군위군수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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